'어벤져스:엔드게임' 인기에 기업 마케팅도 흥행몰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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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4-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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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ㆍ넷마블ㆍKT, 마블 게임 인기…팔도ㆍ코크, 캐릭터 활용 제품 출시

넥슨의 마블 IP(지적 재산권) 기반 게임 ‘마블 배틀라인(MARVEL Battle Lines)’.[사진=넥슨 제공]

[데일리동방] 지난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영화팬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계에서 마블 마니아를 유혹하고 있다. 단숨에 1000만명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인 만큼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국내 기업의  마케팅은 영화 속 세계관에 힘입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상영 나흘만인 28일 전국 누적관객 631만5590을 기록했다. 영화관에서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먹거리들이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상영관을 나선 관객들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블 영웅들을 게임・음료・의류・가구로 만나기 시작했다.

게임업계는 마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넥슨은 5월 9일까지 전략 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 출석 일수에 따라 ‘캡틴 아메리카’ 리더 캐릭터 카드와 보석 등을 지급한다. 같은달 22일까지 게임에 접속만 해도 영웅 등급의 아이언맨 캐릭터 카드를 주기도 한다.

넷마블도 최근 ‘마블 퓨처파이트’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타노스 등 영웅과 악당 캐릭터 10종을 위한 엔드게임 유니폼을 추가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1인칭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에 어벤져스 아이템을 활용해 악당 타노스에 맞서는 기간 한정 콘텐츠를 넣었다.

게임업계가 영화 개봉에 맞춰 업데이트를 서두른 이유는 마블 작품이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해서다. 이희영 데브캣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 25일 넥슨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영화 개봉 때마다 마블 IP 게임이 덩달아 흥행한다고 밝혔다. 마블 배틀라인 개발 이후 마블 영화의 실패 사례는 없는 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IP라는 설명이다.

게임사는 영화 속 설정을 어겨서도 안 되고, 개봉 전까지 줄거리도 알 수 없어 개발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마블 게임은 흥행이 보증되는만큼 게임사로서는 놓쳐선 안 될 콘텐츠가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입는 마블’에도 이어진다. 아디다스는 유명 농구 선수와 마블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농구화 5종을 내놨다. 유니클로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도 어벤져스를 활용한 의류를 앞다퉈 진열대에 올리고 있다.

의자 회사인 시디즈도 주력 제품 T50에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를, T80에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문양을 새긴 ‘마블 얼티밋 컬렉션’을 내놨다.

엔드게임의 여운은 음료로도 즐길 수 있다. 팔도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캔에 넣은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코카콜라는 ‘제로 콜라 어벤져스 에디션’를 출시했다. 어벤져스 캐릭터를 입힌 제로콜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디다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에 맞춰 '코트 위의 슈퍼히어로'를 주제로 만든 농구화를 선보였다.[사진=아디다스 누리집 캡처]

KT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 ‘캐치히어로즈’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게임 캐치히어로즈의 다운로드는 지난 25일 기준 12만건(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합산)을 돌파했다.

앞서 마블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제품은 휴대전화다.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위기 상황에서 LG전자의 TV폰 VX9400을 꺼내든다. 2010년 2편에서도 토니는 LG전자가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투명 스마트폰을 사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MCU 1장을 마무리한 2012년작 ‘어벤져스’에서는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가 LG전자 로터스 엘리트 LX610 전화기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제품은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갤럭시 S6 앳지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 제품은 아이언맨 에디션으로 제작돼 국내에서 1000대 한정판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같은 영화에는 작품을 위해 제작된 삼성의 투명 화면 스마트폰도 나온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아이언맨을 모티브로 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는 2017년에도 '엔트맨과 와스프'에 코나, 싼타페, 벨로스터 등을 협찬한 바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마케팅 열풍의 근간은 11년간 거미줄처럼 짜여온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블은 2008년 아이언맨 흥행 이후 캡틴 아메리카 등 개별 캐릭터 단독 영화들을 쏟아냈다. 가까운 예로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아이언맨도 등장하는 식으로 선배 캐릭터가 ‘신참’을 끌어주며 세계관이 촘촘해졌다. 그 사이 관객들과 친숙해진 캐릭터가 한데 모인 어벤져스 시리즈가 MCU의 각 장을 마무리해왔다.

또한 마블은 매 작품마다 끝자막(엔딩 크레딧)에 캐릭터 간 연관성을 강조하는 추가 영상을 넣어 세계관 효과를 극대화했다.

MCU의 정점으로 불리는 엔드게임 이후에도 마블 마케팅 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후속편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1세대 주요 영웅들의 바통을 누가 어떻게 이어받을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블랙위도우를 비롯한 닥터 스트레인지 단독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후속작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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