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안전 논란 증폭.."보잉이 경보장치 비활성화 안 알렸다"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4-29 11:01
737맥스에서 '받음각 경보장치' 선택사양으로 바뀌어
지난달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추락으로 촉발된 737맥스 안전성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보잉이 고객 항공사에 737맥스의 주요 안전장치 작동 여부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 737 최대 고객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보잉이 737맥스의 받음각(AOA) 경보장치가 비활성화 상태임을 제때 고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경보장치는 두 개의 받음각 센서가 일치하지 않을 때 항공기 오작동을 조종사에게 알리는 안전장치다.

받음각 경보장치는 기존 737모델에서 기본 사양이었지만 737맥스에서는 별도의 표시기 설치와 함께 선택 사양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보잉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2017년 737맥스를 처음 인도받은 뒤 받음각 경보장치가 작동하지 않던 사실을 1년 반 가까이 몰랐다는 게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설명이다. 보잉은 이런 사실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737맥스 추락 이후에야 알렸고, 항공사는 이후 받음각 경보장치를 활성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관리를 인용해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모니터링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안전 조사관과 감독관도 이런 변화를 몰랐다고 전했다.

보잉은 왜 이 기능을 선택 사양으로 바꾸고 안내하지 않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주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인도될 737맥스에는 받음각 경보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설치될 것이며 이미 인도된 737맥스에도 추가 비용없이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번의 추락참사로 346명의 인명피해를 낸 737맥스에 새로운 의혹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또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추락 모두 잘못된 받음각 정보에 의해 자동안전장치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오작동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고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737맥스 운항 중단 사태가 한 달을 넘었지만 보잉의 안전문제와 설계결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보잉뿐 아니라 737맥스를 운영하는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CNN은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럽 저가항공사 노르웨이항공의 737맥스 운항 관련 손실이 6억 달러(약 6950억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보잉 역시 737맥스 위기로 인해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비 21%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여파가 얼마나 될지 확실치 않다면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내놓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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