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뒤처진 트렌드에 신장률 ‘뚝’...적자점포 정리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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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19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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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리빙 경쟁력 낮고 미니백화점 ‘엘큐브’ 부진

  • 부실 점포 매각·40년 만에 본점 리뉴얼로 반전 꾀해

유통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매출 견인차 구실을 하는 명품·리빙(가전) 카테고리 비중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문인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기존점 성장률(관리매출액 기준)이 전년대비 0.6% 증가하는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쟁사인 신세계 8%, 현대백화점 2.5% 수준에 비해 부진한 신장률이다. 

다만 이번 기존점신장률에는 신세계에서 간판을 바꿔달아 개장 100일을 맞은 호실적인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부산점 등 대형 규모 점포 또한 타사 못지않게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그동안 성적이 부진했던 미니백화점이다. 미니백화점의 실적 부진이 1분기 기존점신장률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은 10·20 젊은층을 겨냥해 2016년부터 홍대, 이대, 건대, 가로수길, 광복동(부산), 세종시 등에 미니백화점 콘셉트로 ‘엘큐브(el Cube)’를 열었다. 미니백화점은 특성상 매출을 견인하는 명품·리빙 카테고리 비중이 작고 단가가 낮은 잡화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진을 거듭하다 홍대점, 건대점 등이 문을 닫았고 현재 이대점, 가로수길점, 세종점 등 3곳만 운영 중이다.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엘큐브 3호점(가로수길점)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업계 관계자는 "요즘 유통 트렌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 있는 대형화, 복합화가 핵심이다. 요즘 고객들이 '이것' 하나만 사려고 백화점을 가진 않아 롯데 엘큐브는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면서 "일부 매장은 VR체험 전문매장으로 리뉴얼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존점신장률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국 점포수는 적지만,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트렌드에 부합한 백화점을 꾸려왔다. 2016년 강남점을 대대적 증축·리뉴얼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백화점입점 공식을 깨고 1층에 화장품 대신 가전매장을 선보였다. 2017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생활전문관 '신세계 홈'을 복층으로 마련했다. 

위기감을 느낀 롯데백화점도 적자 점포를 상반기 내 최대한 정리하고 소공동 본점의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미 인천·안양·인천 부평중동·영플라자대구점은 영업 종료 및 매각을 결정한 상태다. 본점의 리뉴얼은 40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된다. 가전매장은 리뉴얼 작업을 끝내고 지난 5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저조한 1분기 기존점성장률과 관련해 "내부에선 1~3월에 전년 대비 8.6% 성장, 업황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두 자리수에 가까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해외패션 23%, 가전도 20% 넘게 신장할 정도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전, 리빙 브랜드들 보강하고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국내 기존점신장률 변화 추이 [표=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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