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플·퀄컴 극적 합의, 화웨이 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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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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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애플·퀄컴 합의 설득 나서...화웨이 간접 압박줬을 것"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애플과 퀄컴간 세기의 특허권 분쟁이 2년여 만에 전격적인 합의를 이루며 마무리된 건 중국 최대 통신기술업체 화웨이(華為) 덕분이라는 주장이 중국 내에서 흘러나왔다.   

17일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산하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는 애플이 퀄컴과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권 소송을 끝낼 수 있었던 데에는 화웨이의 '공'이 매우 컸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동안 퀄컴과의 로열티 분쟁으로 5G 모뎀칩 조달에 애를 먹은 애플을 향해 최근 화웨이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면서 "이는 (화웨이 배제를 외치는) 미국 정부에 사실상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애플과 퀄컴이 합의하도록 설득에 적극 나섰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그동안 자사 부품을 경쟁사에 판매하지 않았던 화웨이가 애플에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라면서 애플은 화웨이에 반드시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애플은 지난 2016년부터 퀄컴과 인텔에서 모뎀 칩을 공급받았지만 인텔이 5G 통신반도체 기술 확보에 고전하고, 지속적으로 애플의 요구사항을 맞추지 못하자 양사의 신뢰관계가 틀어졌다. 애플이 5G 전용 아이폰 출시를 늦추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미디어텍 등 여러 기업에 눈길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제품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애플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는 2020년 출시될 5G 아이폰에 화웨이 모뎀 칩이 탑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바 있다.


 

[사진=바이두]

애플과 퀄컴의 화해를 도와준 게 화웨이라는 주장 외에 중국에서는 애플과 퀄컴의 극적 합의로 화웨이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애플이 결국 퀄컴을 선택했지만 화웨이에 일거양득 효과를 가져다줬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화웨이를 동일전선에 놓고 언급한 것 자체가 화웨이 영향력이 이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이제 애플을 압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압박해 다시 한번 화웨이는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매체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애플이 손잡지 않도록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이 화웨이의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다. 

한편, 애플은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에 일회성으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고, 애플과 퀄컴이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금액 및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플의 5G 전용 아이폰에 퀄컴의 모뎀 칩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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