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류 영향…한일 관계 최악 불구 일본 관광객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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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04-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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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K-POP 콘서트2018(잉크콘서트)에 참석해 공연 중인 레드벨벳.[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과 일본의 초계기 갈등,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등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방한 일본관광 시장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보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 보수층의 강경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증가 추세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방한 일본 관광객 수는 각각 20만6526명(23.6%), 21만3200명(26.7%)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달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 기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 한국이 이름을 올렸고 항공권 검색 엔진 스카이스캐너 자료에서도 서울행 항공권 검색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일본인 방한 관광객의 증가는 정치색이 덜한 젊은층에 미치는 신한류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공사 일본팀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것은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젊은 세대의 개별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신한류로 표방되는 K-팝, 한국 패션에 대한 일본 젊은 층의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으로 좀 더 저렴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면서 10·20세대가 방한 관광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대별 한국 여행 증가율 수치를 살펴보면 10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올해 1월엔 전년 동월대비 37.2%, 2월엔 55.4% 각각 늘었고 20대의 경우 36.7%, 43.5% 각각 증가했다.

최근 2017년 6월 이후 최대 규모 일본인 포상 관광객이 방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월드이노베이션러브 주식회사' 임직원 1700여명은 오는 16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를 찾아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둘러보고 귀국한다. 포상 관광은 우수직원 포상을 위해 기업체가 제공하는 사기 진작 활동의 대표적인 사례다.

포상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182달러(248만934원)로, 평균 1481달러(168만3897원)를 지출하는 일반 여행객에 비해 방문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이노베이션러브올 주식회사는 2015년 창립 이후 매년 미국 하와이에서 기업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240명 규모로 한국에서 개최한 세미나 투어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았고, 한국이 일본 각 도시와 연결된 항공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최종 한국행을 결정했다.

방한단은 경복궁, 명동 등 서울의 명소를 둘러보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업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남천 한국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장은 “포상관광객을 포함한 단체관광객의 증가폭이 더딘 상황이라 이번 방한단 유치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7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3명의 취업유발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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