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새천년카 대표 “도전정신 있다면 카센터도 벤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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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4-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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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비사는 도로 위 안전 관리자…“전문 자격제 필요”

  • “전기차 시대 대비, 청년 정비사 육성할 것”

자동차를 정비하고 있는 김선호 새천년카 대표.[사진=새천년카]


벤처기업이란 무엇일까. 벤처를 정보통신기술(IT)나 제조업 등 특정 사업 분야에 한정해 분류할 수 있을까. 특히, 그 사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는 차량 정비사업이라면 어떨까. 김선호 새천년카 대표는 “도전하고 있다면 카센터도 벤처기업이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카센터에 합류해 직원 한 명 없이 운영되던 사업장에 브랜드를 적용하고, 개인 맞춤형 차량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1억원도 안 되던 연매출을 5억5000만원까지 끌어 올렸다. 중학교 때부터 1층 카센터, 2층 살림집 구조의 매장에서 생활밀착형으로 사업을 배웠고, 서울과기대 기계자동차공학과에서 이론과 기술을 쌓은 김 대표였기에 가능한 확장 속도였다.

그는 “매출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경영컨설팅 받은 부분을 접목했다. 재무제표를 100% 공개해 직원들도 사장 수입을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 중이다”며 “누군가는 2세 경영자라고 말하지만, 도전하고 상생하는 것이 벤처라고 생각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도 게러지(garage) 문화에서 시작됐다. 나는 도전하는 벤처기업가다”고 소개했다.

자동차 정비사는 박봉과 고된 근무환경 때문에 청년들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직종이다. 일주일에 72시간씩 일해도 세금을 제외하면 월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정비사가 부지기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이들은 정비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고, 1인 정비소만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비사 두 명이 30분을 일해 브레이크 패드 하나 바꾸면 3만3000원을 받는다. 고객은 이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정비사들은 최저시급도 받을 수 없는 구조다”며 “몸이 재산이 직업인데, 워낙 위험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손을 다치면 답이 없다. 2008년만 해도 10만 명의 정비 인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5만명 밑으로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 정비 인력의 부족은 안전문제로 직결된다.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면 누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항공정비사는 정비 자격증을 모두 따야 하는데 자동차 정비업은 정비 책임자 1명만 있으면 된다. 심지어 무자격 정비사가 출장 정비를 하는데, 정말 위험하다”며 “모빌리티 사업의 본질은 안전이고, 자동차 정비사는 도로 위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정비업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함께 전기차 정비사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지만, 국내 연구는 더딘 상황이다.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테슬라 시승에 참석했는데, 정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향후 1‧2호점을 합쳐 2층에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고칠 수 있는 관제탑을 만들고, 한쪽 공간은 청년 정비사를 육성하려고 한다”며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어떻게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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