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정은, 북미대화 의지 보여”, 한국당 “文, 북한에 끌려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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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4-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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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대화 불씨 살려야”, 평화·정의 “文정부 역할 중요”

여야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날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실망감이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라고 이야기했다”며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년 말까지로 시한을 설정한 만큼 갑자기 핵·미사일 실험 등 도발로 넘어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한 것”이라며 “미국 측에 다시 '카드'를 넘긴 모양새인 만큼 미국도 북측 입장을 고려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남측에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로 나서라고 요구한 점을 거론하면서 “대북제재 완화가 성과를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공개석상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목하며 북한 편에 서라고 통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뜩이나 한미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없이 빈손으로 끝난 마당에 김정은의 발언은 한미갈등,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언제까지 북한에 끌려 다닐 작정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자신은 물러설 의사가 없이 ‘용단’을 촉구한 북한의 태도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노이회담 이후 침묵했던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라며 “북미 양측에서 상반된 요구를 받고 있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만약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등 유관국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해법을 도출해낸다면 한반도는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극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며 “중재자이자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무거워졌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가 13일 오후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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