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文대통령, 트럼프 회담 전 펜스·폼페이오·볼턴 접견…'중재외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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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4-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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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톱다운 성과 필요"…펜스·폼페이오·볼턴 '연쇄 접견'

비핵화 톱다운 외교전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역'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달아 접견했다.

펜스 부통령과 볼턴 보좌관은 미국 내 대북 정책의 '매파(강경파)’,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협상파'로 각각 통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이들을 먼저 만난 것은 톱다운 방식의 협상 결과를 지지해 달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일부 제재 완화의 교집합을 찾는 '연속적 조기 수확(early harvest)'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먼저 만나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등을 위한 여정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공헌으로 한·미 동맹이 더 견실해지고 있다"며 "계속 한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히 공조·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펜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배석했다.

펜스 부통령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키스 켈로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니콜라스 스나이더 부통령 아시아담당 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국가안보회의(NSC)의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면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커 보좌관과 포틴저 선임보좌관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부를 동반한 단독회담, 소규모 회담,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에 나선다. 역대 한국 정상 중 대통령 내외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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