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업체 지오니…법정관리냐 청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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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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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파산 선언... 채권단 회의중 재편 가능성 제기

  • 전문가 "막대한 채무 감당할 자 없을 것...청산에 무게"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지오니(Gionee)가 파산법에 따른 법정관리와 완전 청산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지오니의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법정관리, 중국어로 '破産重組'는 부채난에 처한 회사가 신청하는 것으로, 법원의 관리를 받아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회사 경영화를 위해 사업이나 부채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 알려진 지오니의 채무만 200억 위안(약 3조3258원) 가량에 달한다. 이 같은 거액의 채무를 떠안고 있는 지오니의 주주가 되길 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아이루이왕은 전했다.

따라서 최종 결과는 파산청산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오니가 아직 파산절차만 신청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내놓지 않고 있어 향방이 모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채권자들이 지오니의 파산청산을 희망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들은 지오니의 위기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보다는 류리룽(劉立榮) 지오니 회장의 도박 빚 영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경영자가 지오니를 운영한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바이두]

류 회장은 지난해 한 매체가 그가 사이판 도박장에서 잃은 돈이 100억 위안(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하면서 도박설에 휘말렸다. 10개월동안 이어지던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류 회장은 지난해 11월 지오니의 파산 선언과 더불어 도박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종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지오니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캉자오(康钊) 중국 통신전문가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류 회장은 파산청산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오니가 법정관리로 기업 회생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현재 지오니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온·오프라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등 모든 판매 경로의 문을 닫은 상태다. 

지오니는 화웨이나 샤오미보다 한참 이른 2002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해 한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럭셔리’ 전략으로 활약을 펼치다 2016년 중국 내 시장 점유율 5.6%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1.%로 급락했고, 200억 위안 부채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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