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서 여야 초접전..네타냐후·간츠 모두 승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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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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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5선 도전..최종 결과는 11일 발표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 집권 리쿠드당과 중도연합 청백당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 총선 후 이스라엘 방송국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전체 120석 중 33∼36석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이 36~3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과반을 차지하는 당이 없을 것으로 보여 연정 구성은 불가피하다. 출구조사에서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 진영은 60∼66석을, 청백당을 포함한 중도 및 아랍계 정당은 54∼6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소 유리한 결과로 보이지만 오차 범위 안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승리를 주장하면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연정구성권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에서 연정구성권은 최대 의석을 차지한 당의 당수가 아니라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에게 부여된다. 

최종 개표 결과는 11일 발표되며, 여기에서 어느 진영이 61석 이상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요한나 플레스너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스라엘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보통 출구조사는 결과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5선에 도전하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찬반 투표의 성격이 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해왔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뇌물수수와 배임 등 부패 혐의가 불거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 민족주의와 안보 이슈를 내세워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엔 "이스라엘이 유대민족만을 위한 국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한편 간츠 정권이 들어설 경우 네타냐후 정권에서 결렬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과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스라엘 정권 교체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도 좌우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9일(현지시간) 투표한 뒤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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