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인턴제는 연어프로젝트...5년 뒤 전문가 키우는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명섭 기자
입력 2019-04-08 15: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 인턴 제도는 네이버 인재 확보 전략의 축소판

  • - 인턴이 학교로 돌아가 입소문내 이버랩스 지원자 생기기도

  • - 인턴의 열정과 창의력에 기존 엔지니어들 자극 받아

“당장 입사를 시키려고 인턴을 뽑은 건 아닙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6기 인턴들이 네이버랩스에 아무도 입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의외로 담담하게 답했다. 실제로 네이버랩스를 거친 1기부터 6기 인턴 25명 중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일종의 ‘씨앗 심기’다.

“(인턴들이) 네이버랩스에서 잘 배웠으니 이제는 더 크게 뻗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유학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됐을 때 데리고 와야죠. 향후 5년에서 7년 사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린 이를 ‘연어 프로젝트’라고 불러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기술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 간의 경쟁이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대되고,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신기술이 우리의 생활과 빠르게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다수의 인재를 보유하는 것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능력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설정해 펀딩을 하고, 그에게 일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네이버랩스 인턴 제도는 네이버 인재 확보 전략의 축소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네이버랩스]

석 대표는 인턴 제도의 또 다른 장점으로 네이버랩스의 인지도와 이미지 개선 등을 꼽았다. 대학생 인턴만의 창의력과 열정 등은 기존 엔지니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인턴 출신들이 학교로 돌아가면 네이버랩스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하고 다녀요. 실제로 입소문을 통해 입사한 사람도 있어요. 열정 있는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저희 직원들이 자극을 받기도 해요.”

석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입사할 인턴부터 제도 운용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다. 6기 인턴에게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미션이 주어졌다면, 7기 인턴들은 실제 네이버랩스 엔지니어와 협업한다. 멘토 역할을 할 엔지니어 옆에서 직접 일을 배우는 식이다.

이번 6기 인턴들의 결과물인 에어카트 휠체어를 최종 상용 제품으로 만드는 것도 네이버랩스의 역할이다.

“인턴들이 에어카트 휠체어를 너무 잘 만들었어요. 정규 엔지니어들도 같은 기간에 이 정도는 못했을 거예요. 그 뒤로 제품이 잘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에요. 학회에서 상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연구가 잘 상용화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지난해 말 'CES 2019' 참가를 준비하는 바쁜 가운데서도 인턴 출신들의 글로벌 대학 입학 추천서를 손수 다 써주었다는 석 대표. 그가 뿌린 씨앗이 5년, 10년 뒤에 어떻게 돌아올지 문득 궁금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