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산불] ​여야, 한국당 향해 ‘재난갑질·딴나라당·민폐정당’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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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4-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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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영위서 정의용 안보실장 이석 저지 빌미…한국당 의원들 SNS도 논란

5일 강원도 대규모 산불에 대한 정부 초동대처에 간섭한 자유한국당에 ‘재난 갑질’, ‘딴나라당’, ‘민폐 정당’ 등 질타가 일제히 쏟아졌다.

전날인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질문을 해야한다며 정의용 안보실장을 붙잡고 이석을 막아 세운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가적 대형 재난을 대하는 한국당 태도가 어쩌면 이다지도 경망스럽고 저열한가”라며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질의를 빌미로 한 ‘재난 갑질’을 저질러놓고도 상황을 몰랐다며 발뺌하기에 바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보며 무책임의 극치를 본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 의원들의 태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4일 자신의 SNS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썼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게 삭제했다.

5일 오전에도 “대형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 지시한 문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글을 공유했다가 네티즌의 물매를 맞고 삭제했다.

김형남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속초 화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산불이 시내까지 번져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 같다. 문재앙 정권의 재앙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변인은 “국민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걱정과 근심을 더는 정치는 어디로 내팽개쳤는가”라며 “재난조차 조롱거리와 색깔론의 대상으로 삼는, 품위라고는 두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낡고 퇴락한 저급 정치에 할 말을 잊는다”고 질책했다.

이어 “한국당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라. 그리고 사과하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촉구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정의용 안보실장은 국가 위기대응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음에도 사태 발생 후 2시간이 넘도록 발목잡혀 있었다”며 “한국당은 자신들의 질문할 권리가 중요한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속초·양양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8시에 산불 소식을 접하자마자 운영위를 떠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고 주장했다.

또 “소방공무원 증원을 해야 한다니 노는 공무원 늘려서 뭐하냐고 가로막았던 한국당”이라며 “이쯤되면 ‘딴나라당’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다. 화재 현장에서 의전이나 요구하며 민폐나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정 국가안보실장을 밤늦게까지 잡아놓고 못 가게 한 한국당이 오늘 아침 부랴부랴 산불 현장에 달려간 것은 청개구리 심보”라며 “온 국민이 재난 소식에 귀 기울이고 있을 때 한국당만 홀로 청개구리처럼 질의하겠다고 우기고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무슨 낯으로 아침부터 화재현장을 방문하는가. 더욱이 화재현장은 날이 밝아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는 등 한참 바쁠 때 아닌가”라며 “‘전형적인 청개구리 행보다. 국민들은 ’민폐정당‘이라고 하는데, 이를 아는지 궁금하다”고 몰아세웠다.
 

지난 4일 오후 7시17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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