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과이도, 면책특권 박탈..과이도 체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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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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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면책 특권을 박탈당했다.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과이도 의장의 면책특권 박탈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545명 의원으로 구성된 제헌의회는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무소불위의 친위 기구로 통한다.

과이도 의장이 체포될 경우 마두로 퇴진 운동의 구심점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마두로 정권이 과이도 의장을 진짜 체포할지는 미지수다. 일찍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과이도 의장의 신변 안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중대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번 밝힌다. 미국은 만약 과이도와 그의 가족의 신변이 위협받을 경우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마두로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자 국회의장 [사진=AP·연합뉴스]


과이도 의장은 독재 정권이 민중 봉기를 억압하기 위해 “치사한” 방법을 썼다면서, 마두로 퇴진 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고 군부와 고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좌를 유지하며 과이도 의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베네수엘라의 경제난과 혼란은 악화일로다. 전기와 물이 끊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국가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 콜롬비아 이민 당국을 인용, 하루 동안에만 베네수엘라 국민 수천 명이 국경 바리케이드를 뚫고 콜롬비아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미 극심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나라를 등진 베네수엘라 국민은 수백 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중 94%가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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