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낙마…文대통령 첫 지명철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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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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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청, 일부 후보 전략적 포기한 '사석 작전'…靑 인사시스템 도마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 발표 직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자진 사퇴가 아닌 지명 철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순차적 낙마가 아닌 사실상의 '동시 경질'도 첫 사례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차관급 이상 인사는 11명으로 늘어났다. <관련 기사 3·6면>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앞서 최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지난 8일 개각 명단을 발표한 지 23일 만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 등이 확산되자, 일부 후보자를 버리는 '사석 작전'을 통해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아들 호화 유학 의혹 등에 휩싸인 조 후보자는 2017년 12월 '해적 학술단체'로 꼽히는 인도계 단체 '오믹스(OMICS International)'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결국 낙마했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지만,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후 복수 경로로 일부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을 직·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최 후보자의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두 후보자의 거취는)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며, 여당과의 협의도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자진 철회 승부수가 대치 정국의 완충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윤 수석은 추가적인 인사 조치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권은 즉각 "꼬리 자르기 꼼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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