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1분기 어닝시즌 눈높이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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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3-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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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어닝시즌이 불안하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1분기 성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었다. 그래도 미·중 무역분쟁이나 가파른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이 잦아든 점은 다행스럽다.

◆박스권 벗어나게 해줄 재료 안 보여

3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4월 초 코스피 예상범위는 2080~2160선이다. 지수가 박스권을 뚫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코스피는 29일까지 한 주 동안 2186.95에서 2140.67로 2.12%(46.28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마지막 거래일에 0.59% 올라 낙폭을 줄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 주 사이 기관과 외국인은 제각기 3200억원과 1300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3900억원을 샀다.

장·단기 미국채 금리역전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과거부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를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로 여겨져왔다.

다행히 미국채 금리가 다시 안정을 찾았다. 경기가 곧장 깊은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 미국 측은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강제 기술이전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주가지수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재료는 아니다. 외국인 투자심리도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투자자 관심 실적·경기지표로 이동

1분기 결산 성적이 곧 나온다. 주요국 경기지표와 기업이 내놓을 실적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1일에는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발표가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3월에도 우리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겠지만, 1~2월 평균치는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한 달 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는다. 이미 삼성전자는 자율공시를 통해 어닝쇼크를 예고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7조4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초 예상치는 8조원을 웃돌았었다.

그래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실적이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반도체 메모리 시장은 가격이나 수급 면에서 모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주문 증가는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적 우려는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박승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할 만한 상장사는 많지 않다"며 "그나마 실적 기대감이 있는 개별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호텔, 레저, 가전 종목은 1분기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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