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갤러리] 주주 손에 쫓겨난 총수,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2관왕 오른 대한항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궁진웅 기자
입력 2019-03-27 11: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경영권 방어 실패한 조양호 회장.[연합뉴스]

대한항공 본사 입구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잃게 됐다.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관심이 집중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이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는 폭언 논란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연합뉴스]

조양호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조현민 씨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들.[연합뉴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10월 횡령, 배임으로 기소됐고, 또한 일가의 전횡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관계자들이 국내외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받은 조양호 회장의 연임 반대 의사가 표시된 주주총회 위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청와대 회의에서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참석자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장된 분위기의 주총장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로 지분 보유율이 11.56%이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열린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등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실패는 대기업의 총수리스크가 주주들의 손에 물러나는 첫번째 사례이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