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핵가진 北과 동거불가…북미, 비핵화 정의 확연히 달라"

박은주 기자입력 : 2019-03-26 18:07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언제, 어떻게 폐기하고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소위 말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반 전 총장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과거 행태를 보면 소나기가 올 때 소나기를 피하는 데 아주 유연하고 기민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는 "살라미처럼 너무 얇게 잘랐기 때문에 단계적 접근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하며, 북한이 나중에 말을 바꿀 수 없도록 '빅 딜'이라는 큰 틀을 씌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북핵의 CVID식,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가 아니라 사실상 북핵 활동 동결 '플러스' 미국 핵우산의 제거로 이해해 왔던 것"이라며 "이는 1991년 김일성 주석이 주장하던 비핵화 개념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비핵화에 관한 정의에 있어서 북한 한미 양국의 기본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며 "북한은 미국의 핵우산을 철폐하고 한반도 주변의 비핵화지대를 목표로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저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26[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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