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 등 일제히 가격인상…‘우리도 올려볼까?’

이서우 기자입력 : 2019-03-26 18:12
주류세 개편 앞둔 포석…업계, 덩달아 인상 '눈치'
 

오비맥주 카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류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눈치싸움을 벌이던 주류업계는 이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4일부터 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147.00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오른다. 유통채널별로 차이는 있지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살 때 소비자가는 100~2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 인상이 다음달 주류세 개편안 발표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맥주에 대한 세율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미리 출고가를 올려 수익보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수입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인 국산 맥주 카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올해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맥주 신제품 ‘테라’ 등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주류 도매상들은 출고가 인상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사재기’를 하는데,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경쟁사 신제품에 대한 주목도가 약해진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고민에 빠졌다.

이번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당시 오비맥주 인상 이후 한달 만에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와 맥스 등 500㎖ 병맥주 제품 출고가를 6.21% 올렸다. 하이트 등의 출고가는 기존 1079.62원에서 67.04원 오른 1146.66원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4월 현행 종가세에서 알코올 도수를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세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수제맥주협회 등 국내 맥주업계는 종가세가 ‘국산맥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해왔다. 국산맥주는 제조원가에 판매비, 이윤을 포함해 출고가를 산정한다. 반면 수입맥주는 업체가 신고하는 ‘수입 신고가’에 세율을 매기기 때문에 국산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량세로 바뀌면 원가 비율이 높은 국산맥주는 세율이 낮아져 출고가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수입맥주와 세금부담 차이도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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