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만에 남북연락사무소 복귀…한발씩 뺀 트럼프-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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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박은주 기자
입력 2019-03-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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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25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력 4~5명 복귀

  • 트럼프 대통령 "추가 대규모 제재 철회했다' 트윗 이후 반나절 만 파격 복귀

  • 한숨돌린 韓정부…한미장관회담 개최에 총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연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미가 '협상 결렬-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개-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북측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일부 복귀' 등을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근무 인력을 돌연 철수시킨 데 이어 이날 일부 인원을 복귀시켰다. 연락사무소를 통한 남북 간 연락채널이 회복되면서 남북 간 협의 창구로서의 연락사무소 기능은 나흘 만에 일부 정상화 기능을 되찾게 됐다. 

평소 연락사무소 북측 근무인원은 연락대표를 포함해 10명 내외지만 이날 복귀한 인원은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측 소장대리로 교대근무를 하던 황충성·김광성은 복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전 8시 10분께 북측 인력 가운데 일부가 복귀해 연락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남북연락대표 간 협의가 평소대로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평소처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추가적 대규모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트위터가 게시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가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나는 오늘 이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과 미국이 한 발씩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관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북·미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양보 없는 강대강 대결에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으로 답했고, 미국은 대북 추가제재에 나섰다. 북한은 다시 개성 연락사무소 철수로 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한 달래기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북한은 이를 받아들였다. 

우리 정부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북·미가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은 만큼 이번 동력을 잘 활용해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불만을 표출했다는 의혹이 나온 만큼 회담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측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적극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북한의 국제관계를 활용한 밀당이 효율적인 대미 메시지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제재 철회 트윗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도 섣불리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한·미와 각을 세우면서 중국과 러시아로 비핵화협상을 풀어가는 건 매우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면서 "중국·러시아·유엔 북한대사가 평양으로 건너가 각 국가들의 입장을 전해줬을 것이고, 계속된 변화에 북한도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한반도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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