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학의 게이트로 불러야” vs 한국 “장자연 등 다 특검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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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김도형·신승훈 기자
입력 2019-03-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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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영표, 이번 주 안에 당 특위 설치

  • 나경원, 드루킹 재특검 역제안 ‘맞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차관이 지난 주말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해 ‘야반도주’ 논란으로까지 번진 이 사태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는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이번 의혹을 ‘김학의 게이트’로 명명하고 당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수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국당은 ‘김학의 특검’을 받는 대신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가 연루된 이른바 ‘드루킹 재특검’을 역제안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베트남 방문차 출국한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김학의 사건에 대한 추가의혹이 계속 터지고 있는데 전(前) 정권 청와대가 나서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온갖 외압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쯤 되면 이번 사건을 ‘김학의 게이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겨냥해 “김학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자는 국민의 요구를 공작정치, ‘황교안 죽이기’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비호하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도 공작정치니 표적수사니 하며 본질을 호도하지 말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김학의 사건과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당내 특위를 조속히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서도 “2013년에 발생한 권력형 범죄를 어떠한 성역도 없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더 이상 이 사건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억울하다면 오히려 당시에 누가, 왜 수사를 방해했는지 밝히는 데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김 전 차관 사건을 비롯해 장자연, 드루킹, 손혜원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모든 사안을 특검으로 가서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를 못 믿겠다며 특위, 특임검사 등을 하자고 한다”며 “김학의 특검을 제안하는 대신 맞바꿔 드루킹 특검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금 하는 것은 본인들 허물을 가리기 위해 적폐와 전 정권 탓으로 황교안 대표 죽이기에 올인하는 것”이라며 “저는 김학의 특검보다 더 궁금한 게 드루킹 특검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손혜원 의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 많은 의혹이 있다”면서 “최근 이주민 전 서울경찰청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의혹과 여당이 하려하는 김학의, 장자연, 버닝썬 등에 대한 특검을 함께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날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2013년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보고받았다. 진상조사단은 재수사를 건의했다. 과거사위가 재수사 권고를 의결하면, 이를 법무부 장관이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최근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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