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누구나 걱정인 노후 연령별로 준비해야"

이승재 기자입력 : 2019-03-26 08:58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25일 본지와 만나 "은퇴 후에도 '일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파트타임 일자리를 잡거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


누구나 노후를 걱정한다. 제대로 준비하자면 끝이 없다. 그렇다고 국민연금에만 기대자니 두렵다. 더욱이 이제는 고령화 시대다. 이런 고민이 곳곳에 차고 넘친다.

노후설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을 25일 만나 다짜고짜 해법을 물었다.

뜻밖에 구체적인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의식주에 들어갈 필수생활비는 가구당 월 150만원"이라며 "여기에 150만원을 더해 300만원이면 비교적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퇴직하고도 월급 300만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액수가 커 거부감을 주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연령대별로 그에 맞게 은퇴를 준비한다면 월 150만~300만원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부부라면 맞벌이 권해

누구나 은퇴를 빨리 준비할수록 좋은 줄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20·30대 직장인이라고 치자. 결혼 준비나 자동차, 육아에 들어가는 돈만으로도 삶이 빠듯할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맞벌이를 강조하는 이유다. 맞벌이로 잃는 것도 적지 않겠지만, 소득을 2배로 늘려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두 명이 번다면 제각기 연금을 붓고, 투자로 굴릴 여윳돈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만 꼬박꼬박 부어서는 노후준비에 부족하다는 얘기다. 즉, 30대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김경록 소장은 "투자를 축구에 비유하면 주식은 공격수에 해당한다"며 "젊을 때에는 국내외 주식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1년 전 국내 주식시장에만 투자했다면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코스피는 2018년 한 해에만 18% 넘게 빠졌다. 반대로 미국 다우지수 하락률은 같은 기간 5%에 그쳤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도리어 15%가량 올랐다. 분산투자를 적절하게 활용했다면 손실을 피하거나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단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해외 주식은 위험해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ETF는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해외자산형 ETF도 현재 100개 이상이다. 미국 S&P500이나 유럽 유로스톡스50, 중국 CSI300, 일본 닛케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TF를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사고팔 수 있다.

◆부모 자신에게도 투자해야

부모는 자녀에게 많은 돈을 들인다. 교육비뿐 아니라 결혼자금까지 도와준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퇴직을 앞둔 40·50대 부모에게 이런 비용을 통제하라고 조언한다.

교육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초·중·고생 사교육비는 2018년 19조5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29만1000원으로 1년 만에 7%가량 늘었다.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이기도 했다.

물론 자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 돈을 아끼기 어렵다. 그래도 돈을 빌려서까지 자녀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체면 때문에 들어가는 결혼 비용도 줄여야 한다.

김경록 소장은 "자녀 결혼에까지 수억원씩 보탠다면 노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잘라 말했다. 도리어 이런 돈을 아껴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는 "40~50대라면 재취업을 위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고령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이 아닌 인적자산"이라고 전했다.

◆은퇴 후에도 '일 포트폴리오' 짜야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대는 이미 은퇴했거나 앞두고 있을 것이다. 다른 연령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자산을 쌓은 세대라는 특징도 있다.

그래도 '일자리 포트폴리오'는 필요하다. 물론 60대가 과거처럼 한 직장에서 큰 소득을 얻기는 어렵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자리가 필요하다.

김경록 소장은 "한 가지 일이 아니라 적어도 두 가지, 많으면 세 가지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잡거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감정평가사나 손해사정사 같은 전문자격증도 고려할 수 있다. 그는 "2~3년 고생해서 자격증을 따면 자신이 새로 들어갈 곳도 달라진다"며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넓은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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