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부터 e스포츠까지…백화점, ‘밀레니얼세대 놀이터’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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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3-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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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27일까지 ‘갬성푸드’ 선봬…현대백화점, ‘e스포츠’ 주제 매장 오픈

유통업계가 최근 ‘큰 손’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 출생)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본점에서 ‘갬성푸드 팝업 행사’를 진행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맛집들을 선보인다. 

‘갬성푸드’라는 것은 ‘감성’이라는 단어와 ‘푸드’의 합성어를 재밌게 표현한 단어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이색적인 음식들을 뜻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방문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과 그들의 감성을 함께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돼지 강정과 통닭 한 마리가 들어간 ‘돼지 치킨’이 있다. ‘돼지 치킨’은 20대의 감성으로 포크 메뉴를 재해석해 돼지 안심, 막창, 족발 등 기존 포크 메뉴가 아닌 부위들을 튀긴 강정을 치킨과 함께 제공하는 메뉴로 1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한, 강남역 필수 방문 맛집으로 알려진 ‘낙원타코’의 상품도 준비해 곱창과 대창을 넣어 기존에 맛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멕시칸 ‘타코’를 선보여 ‘곱창 타코(2개)’를 1만900원에, ‘대창 타코(2개)’를 990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본점에서 ‘갬성푸드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롯데쇼핑]

더불어, ‘낙원타코’와 ‘돼지 치킨’ 메뉴들과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제주위트에일(1캔)’도 3500원에 판매한다. ‘제주위트에일’은 제주도 특유의 ‘힐링’ 컨셉을 살린 지역 맥주로, 지역 맥주 선호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2030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롯데백화점에 올해 3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선배 바이어와 함께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입사 3주차인 김강욱 바이어는 과거 맛집 블로그·맛집 앱 인플루언서 활동 경험을 살려 고객들에게 기존과 다른 색다른 맛을 제공하고자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핫한 상품들을 발굴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윤종민 롯데백화점 컨텐츠개발팀 바이어는 “기존에 없었지만 밀레니얼 감성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이색 상품들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개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한다.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도 다른 세대보다 관심이 덜하고, 광고 등의 전통적인 마케팅보다는 개인적 정보를 더 신뢰하는 특징이 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체험형 공간을 늘려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문화센터와 각종 편의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식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는 과감하게 돈을 쓰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 제공이 필수적이다.

현대백화점에서 e스포츠 스타플레이어인 이상혁(FAKER)선수를 주인공으로 만든 ‘페이커 에디션’ 상품.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영 콘텐츠 실험’에 나섰다. ‘e스포츠’를 주제로한 매장을 선보이는가 하면, SNS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편집 매장을 선보이는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을 ‘밀레니얼 세대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e스포츠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목동점·판교점·천호점 등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게임 체험 매장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에는 월 평균 2만여 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한다. 이 가운데 80.1%가 밀레니얼 세대다. 일반적인 의류 매장의 구성비(26.3%)보다 3배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신촌점 지하 2층에 e스포츠 전문 팝업스토어 ‘슈퍼플레이’를 오픈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있는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베틀그라운드’ 관련 상품은 물론 e스포츠 스타플레이어인 이상혁(FAKER)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페이커 에디션’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신촌점 △목동점 △판교점 등에 e스포츠 정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 오픈할 여의도점에는 496㎡(150평) 규모의 e스포츠 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가든파이브점과 목동점, 판교점 등에 설치된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에서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건대점에 ‘가상현실 실내 테마파크’를 오픈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의 인공 파도를 가로지르는 ‘실내 서핑샵’도 인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맞은편에 헬스장과 북카페 등으로 구성된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한내 행복발전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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