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라도 중앙아시아 사람에게는 건배 제의 가능”

이한선 기자입력 : 2019-03-24 09:00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펴낸 김세원 글로벌 문화브랜딩연구소 소장

김세원 소장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이슬람 국가 사람에게 건배 제의를 하는 것이 큰 실례지만 중앙아시아 사람에서는 가능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인물과 사상사)의 저자 김세원 글로벌 문화브랜딩연구소장은 22일 인터뷰에서 “이슬람 비즈니스파트너와 식사할 때 건배를 제의한다던가 선짓국 먹으로 가자 하면 큰 실례가 된다”며 “같은 이슬람 국가라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포도주 같은 술이 허용돼 모임에서 건배사를 하는 것이 관습으로 건배사를 준비해 가는 것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에서 술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 등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건배 제의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여러 학자들로부터 문화 차이를 비교 설명하는 개념적 틀들을 빌어와 여러가지 사례에 적용해 보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것인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책을 쓴 동기를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가 글로벌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캐릭터 이모티콘을 내세워 일본, 동남아로 퍼져 갔는데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서양에서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가 본연의 송수신 기능에 충실한 것과 많아 다르다”며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문화와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문화가 있는데 절제하는 문화에서는 감정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고 이모티콘도 감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된다. 일본 사람들이 감정 표현에 소극적인데 이는 라인이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우리나라의 삼겹살과 떡볶이가 외국인들에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몇 년간 외국인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한국의 대표 음식을 물었더니 삼겹살과 떡볶이를 꼽았다”며 “두 음식의 공통점은 함께 만들어서 먹고 즐기는 요리라는 점이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 속에서 참여와 나눔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과거 정부에서 한식 세계화에 많은 자원을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전통 음식만 소개했을 뿐 음식에 따르는 의례나 식사 예절 등 음식문화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집단주의 문화를 참여와 나눔의 공동체 문화로 승화시키는 우리 음식문화가 외국인들이 부러워할만한 한국문화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문화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지구촌 사람과 문화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타문화의 매력을 받아들여 세계시민으로 어울려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파리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가톨릭대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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