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골란 고원' 주권 인정해야" 트럼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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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3-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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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스라엘 점령 52년...미국도 주권 인정해야"

  • 골란 고원, 시리아-이스라엘 사이에 위치한 분쟁지역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골란 고원(Golan Heights)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제사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 52년이 지난 만큼 미국은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식해야 할 때"라며 "이스라엘과 지역 안정에 중요한 전략이자 안보적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골란 고원은 시리아 남서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높이 1000~3000m의 현무암 지역으로 전략적 요충지이자 주요 수원지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 전쟁 당시 이 지역을 점령했다가 1981년 자국에 공식 합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에 나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면 이스라엘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해왔다. 지난 2017년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골란 고원에 설치된 시리아-이스라엘 국경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전화통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주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기존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이곳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대(對)이스라엘 정책 가운데서도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란 고원이 오랜 분쟁지인 데다 미국의 기존 정책을 뒤집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법에 따라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 인정하지 않고 있던 국제사회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과거 행정부가 지지한 안보리 결의안은 물론, 이스라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제법까지 무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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