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불법로비 스캔들' 중국계 미국인, 중국 스파이 아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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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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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치적 수단 이용해...저속하다"

최근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을 받는 중국계 사업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그가 미국에서 '중국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중국 언론이 강력히 반발하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19일 '정치적 수단으로 중국계 미국인을 이용한 미국 정부의 저속한 행위'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최근 한 중국계 사업가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불법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중국 스파이 활동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화당 전국위원회(Asian GOP)의 플로리다 지역활동가 신디 양이 과거 플로리다에서 성매매를 제공하는 온천스파를 차려 중국 사업가들을 공화당 정치 거물들에게 소개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져 워싱턴 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디 양은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보이면서 인맥을 과시했고 대만 통일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계 미국인 신디 양이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 [사진=페이스북]

사평은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중국계 사업가를 통해 '트럼프 깎아내리기'를 시도하면서 '중국 때리기'에도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중국계 미국인 사태에 중국은 무관하다고 사평은 거듭 주장했다. 이는 '제2의 화웨이 사태'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은 화웨이에 끊임없이 스파이 행위에 대해서 의심을 제기하며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요구해왔다.

사평은 그러면서 단순히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중국을 연루시키는 미국의 행위는 저속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해당 여성이 백인이였다면 어떠한 의혹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아시아계이고 중국 출신이기 때문에 '마녀사냥'의 목표물이 되기 쉽다고도 강조했다. 

사평은 신디 양 사건으로 미국 정치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종 차별과 편견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사평은 미국은 더 신중한 태도로 이 사건을 바라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신디 양은 그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이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 비밀경호국(SS)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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