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 모빌리티 공략 박차… '올라(Ola)'에 3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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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3-1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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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2억4000만 달러, 기아차 6000만 달러 투자 결정,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 모빌리티 3대 분야 협력, 인도 내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

  • 지난달 정의선 수석부회장-아가르왈 올라 CEO 면담, 상호 협력방안 논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인도 내 차량 메이커 중 최초로 플릿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도시장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 2억4000만 달러(2707억원), 기아차가 6000만 달러(677억원) 등 총 3억 달러(3384억원)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로,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또 한번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를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르왈 올라 CEO는 “현대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는 2011년 설립,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대, 누적 호출 서비스 건수는 10억건이 넘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업체 중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해 3사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협력을 계기로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협업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운영업체인 레브(Revv)와 제휴해 현지 카셰어링, 렌터카, 차량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올라에 대한 전략 투자는 지난해 그랩 투자를 담당한 전략기술본부가 진행한 또 다른 프로젝트다.

전략기술본부는 2017년 상반기 설립 이후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 차원의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달 말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와 면담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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