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노랗게 ‘화장’한 계란부터 폐기물 장난감까지… 中 ‘소비자의 날’ 이슈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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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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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소비자 고발프로그램 ‘3·15완후이’ 10여건 사례 소개

  • 일회용주사기·수액관 등 ‘의료폐기물이 장난감으로 ‘탈바꿈’

  • 식품첨가물 넣은 ‘토종계란’... ‘폐기저귀·생리대’ 재사용 ‘충격’

“링거병, 일회용 주사기, 혈액팩 등 의료폐기물이 재활용 돼 어린이 장난감으로 탈바꿈 됐습니다. 이미 사용된 성인용 기저귀가 여러 단계를 거쳐 새 기저귀로 '탄생'하기도 하고, ‘토종’이라고 이름 붙여 판매되는 계란은 더 노란 노른자가 되기 위해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방영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3∙15晚會)’에서 보도된 충격적인 내용이다. 중국중앙(CC)TV와 정부 기관은 매년 3월 15일 세계 소비자 날을 맞아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량기업 10군데 가량을 2시간에 걸쳐 공개한다.

18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앞서 거론된 사례를 올해 3·15완후이에서 꼽은 최악의 불량 기업으로 꼽으며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의료폐기물 [사진=CCTV 보도 화면 캡처]

◆의료폐기물에서 채소 포장용 그물·장난감으로 '탈바꿈'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 지역의 몇몇 플라스틱 시장에서는 의료폐기물이 불법적으로 매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은 수액관이나, 혈액팩, 플라스틱 링거병, 일회용 주사기 등으로 이는 플라스틱 재생공장으로 넘어가 어린이 장난감이나, 채소를 포장하는 그물, 일회용 컵으로 재탄생 한다.

중국 의료폐기물 관리 규정에 따르면 의료폐기물은 법적으로 인증 받은 업체들만 회수해 처리할 수 있다. 또 수액관, 일회용 주사기 등은 감염 등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CCTV 취재진이 찾은 공장에서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풍기는 의료 폐기물들이 아이들이 만지고 심지어 입에 물기도 하는 장난감으로 재생산되고 있었다.
 

곰팡이 난 기저귀 [사진=CCTV 보도 화면 캡처]

◆곰팡이 핀 폐기저귀가 새 기저귀로 '변신'

한번 쓴 기저귀나 여성용 위생용품을 재활용하는 엽기적인 행위도 소개됐다. 중국 후베이 지역의 한 위생용품 공장은 최근 성인용 기저귀 제작 시 매우 비밀스러운 과정을 거친다. 기저귀 속 ‘심지(芯子)’로 사용되는 부분의 가공 과정이 따로 마련된 공장에서 비밀리에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CCTV는 “허름한 해당 공장에서 곰팡이가 피어날 정도로 오래된 폐기저귀가 한 가득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여러 단계를 거쳐 기저귀 면 속의 심지가 됐다”고 전했다.

공장 관계자는 “매일 7만개 정도의 성인용 기저귀를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며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산둥성의 또 다른 여성 위생용품 공장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생리대를 제작한다고 CCTV는 소개했다.
 

색소 넣은 계란 [사진=CCTV 보도 화면 캡처]

◆색소 넣은 계란, 일반계란보다 두배 비싸게 팔아

CCTV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식품 안전과 관련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엔 ‘가짜 토종 계란’이 문제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고품질 토종 계란이 인기를 끌었다. 일반 계란에 비해 두 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이 계란은 크기나 영양 면에서 보통 계란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히트'를 쳤다. 

그런데 해당 계란은 노른자를 더 노랗게 만들기 위해 착색제를 첨가한 사료를 섭취한 닭이 낳은 계란일 뿐이었다. 토종계란 노른자는 더 샛노랗다는 여기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악용한 것이다.

관계자는 첨가한 착색제는 인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화장’한 계란을 두 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를 기만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CCTV는 비난했다.
 
한편, 올해 3·15 완후이에서는 외국 브랜드나 중국 유명 대형기업들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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