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개조기로 시작했지만 이제 LCC도 친환경 첨단기" 국적항공사 항공기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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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3-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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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8대로 시작한 국적 민항 역사… 글로벌 신기종 전쟁터로

1969년 대한항공이 민영화할 당시 8대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현재 400대에 육박한다.

특히 국적항공사들은 최근 친환경 신기종을 도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도입에 한창이다.

우리나라 민간 국적항공사의 역사 속에서 하늘길을 책임져온 항공기들을 되짚어봤다.

◆대한항공 출범당시 군용기 개조기 포함 8대

우리나라 민간항공사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대한항공이 출범한 1969년, 당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8대였다.

2차대전에 사용되던 군용기를 민항기로 개조한 DC-4 1대를 비롯해 DC-3 2대 DC-9 등 더글라스사의 비행기가 주를 이뤘다. 이 중 DC-9만이 제트여객기이며, DC-3와 DC-4는 각각 쌍발, 4발 프로펠러기이다.
 

대한항공 DC-9[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밖에 네덜란드 포커사에서 제작한 F-27 2대, 미국 페어차일드(Fairchild)의 FC-27 2대도 보유했다. 두 기종 역시 프로펠러기다.

대한항공은 민영화 이후 일본항공기제조주식회사(NAMCO)가 제작한 YS-11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항공기는 60석급 터보프로펠러기로 국내선과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대한항공은 또 1969년 말부터 B720과 1971년 B707을 도입하며 본격 제트 시대를 시작했다. B720은 공급 좌석 130석에 비행 속도 시속 763km, 항속거리 3500km의 4발 엔진을 장착했는데 한일노선 및 동남아 노선에 투입됐다.

B707은 대한항공의 장거리 취항을 가능하게 한 기종이다. 보잉사 최초의 제트여객기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000km에 이르고 항속거리는 6920km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B707을 통해 태평양 횡단 노선 정기화물편 취항에 성공했다. 또한 같은 해 서울-도쿄 및 동남아 노선에서 여객기로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이어 1973년부터 B727을 DC-9을 대체할 주력기종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국내 간선 및 한일 노선과 서울~홍콩, 일본을 경유해 동남아를 취항하는 주력 항공기로 이용됐다. 대한항공은 B727을 도입하는 시점부터 모든 국제선을 제트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점보기 747의 시대 도래

대한항공은 1973년 대형기인 B747-200을 최초로 도입했다. 항공여객 시장이 급증하는 가운데 거대한 몸집으로 수많은 사람과 화물을 실어나른 비행기다. B747은 최대이륙중량 377t, 길이는 70m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를 한일노선 및 태평양노선에 투입했다. B747-200도입으로 대한항공은 본격적으로 선진 항공사 대열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1989년부터는 운항 효율을 높이고 운항승무원 두명이서 운항이 가능한 B747-4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날개의 핵심 부분인 연장수직날개 부분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제작해 수출하며 본격적인 제조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B747-200[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또 1975년에는 미국 맥도넬 더글러스사의 DC-10을 도입했다. DC-10은 1975년 2월 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첫 도입된 이후 1996년까지 20년동안 장거리 국제선 노선에서 맹활약했다. DC-10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그리스로 날아가 성화 봉송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975년 에어버스 출범 후 만들어진 세계 첫 쌍발 중거리용 광동체 항공기 A300도 도입했다. 성능파악이 제대로 안됐다는 이유로 다른 항공사들이 구매를 꺼리는 상황에서 이를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한∙프랑스간 외교에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부터는 연료절감효과가 뛰어난 A300-6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 1984년 포커의 80석 규모 항공기 F28을 도입했고 1985년에는 맥도넬 더글라스사의 MD-82를 도입해 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운용했다.

◆ 복수민항시대 연 B737

1988년 열린 복수민항시대를 연 것은 B737-400기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12월 10일 B737-400 기종을 도입해 12월 23일 김포-광주 노선과 김포-김해 노선에 처음 취항했다. B737 시리즈는 1968년 초도기(B737-100기종)가 인도된 이래 꾸준한 성능 개량이 이어지고 있는 항공기다. 대한항공도 2000년부터 B737-800과 900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737은 현재까지 많은 LCC들의 주력기로 이용되고 있다.

B737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에어버스의 A320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004년 도입하기 시작한 이 항공기는 1984년 개발돼 B737과 세계 중단거리 항공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대한항공 B737-800[사진=대한항공]



또 중‧장거리 노선은 B777과 A330으로 대부분 개편되기 시작했다. 두 항공기는 현재까지 세계 항공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모델이다. 대한항공은 1997년 A330과 B777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2001년부터 B777을, 2004년부터 A33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B767도 빼놓을 수 없다. 1978년 생산이 시작된 이 항공기는 세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광동체형 제트 여객기로 효율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 B767을 처음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데, 해당 기종이 아시아나항공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2011년부터는 새로운 대형기인 A380이 도입되며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대한항공이 처음 도입한 이 항공기는 역사상 가장 큰 여객기로 기록돼있다. 아시아나항공도 2014년부터 A380-800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B787‧A350 등 신기종 전쟁 본격화

국적항공사들의 주력기종은 최근 들어 다시 변화하고 있다.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신기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2017년 2월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B787이 대표적이다.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해 B767보다 연료효율이 20% 이상 높다. 대한항공은 B787-9 모델을 주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17년 4월 중대형 항공기인 A350 1호기를 도입하며 주력 기단을 A350으로 구성해나가고 있다. A350은 B787보다 큰 기체이며 역시 높은 효율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아시아나 A350-900[사진=아시아나항공]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A220-300을 투입하며 소형항공기 기단도 변화시키는 중이다. 봄바디어사의 CS300 모델로 에어버스가 해당 항공기의 제작 프로그램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명칭이 A220-300으로 변경됐다.

B737과 A320을 운용하던 LCC들도 최근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효율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가장 빠른 도입이 되고 있는 것은 B737 MAX 8이다. 보잉의 스테디셀러 B737의 최신형 모델로 효율성과 신뢰성, 운항 능력을 극대화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다. 이스타항공이 이미 1대를 도입했으며 제주항공은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있다.

A320 시리즈를 개량발전한 A321neo 역시 도입이 가시화돼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0년부터 총 50대(옵션 20대 포함)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이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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