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포스트 하노이 전략은 '신중'…단계적 접근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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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3-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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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 세미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비록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했지만 북미가 상호 대화 및 존중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풀어가는 데 몇 계단을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하노이 북미회담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에 참석해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 7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면서 "통역을 감안하더라도 정상 간의 대화로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며,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현 상황이 한국에 매우 중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간에 다양한 창구를 통한 접촉과 소통이 필요하고, 이러한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북한과 미국의 입장차이를 조절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제재 하에서도 일정 부분 스킨십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적 접근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조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예로 들며 "사업의 전면적인 재개가 아닌 관광을 위한 시설유지, 보수, 점검 차원의 단계적 접근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남북철도·도로연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제재 상황속에서도 남북관계를 서서히 풀기위해 단계전 진전을 이뤄갈 수 있는 조치를 미국과 의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유엔 제재위원회에 필요한 장비를 반입·설치하는 절차를 신청·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겨레말큰사전편찬사업 등도 본격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추진과 관련한 남북 선수간 합동훈련, 예선대회에 참여 방안 등도 협의를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포스트 하노이’를 위한 전략은 단계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이 길었던 만큼 아직 구체적 내용에 대한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렬의 핵심은 북미가 비핵화 범위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우리는 회담에 대해 서둘러 평가를 내리는 것보다 충분하게 스크린을 한뒤 큰 방향을 잡고 천천히 접근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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