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제2공장 투자...소재사업은 분사

-헝가리 제1공장에 9452억원 2차 투자

-소재사업, 전문성 강화 위해 분할 의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럽 배터리 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하고, 소재사업 부문을 분사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유럽에 제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대 전기차 시장 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유럽에 제2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9452억원 투자한다.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은 충남 서산공장(4.7GWh/년)을 포함해 유럽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7.5GWh/년)과 제2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 총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 공장은 현재 제1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시에 위치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약 115만㎡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다음달 착공해 2020년 내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코마롬시에 지난해 초 건설을 시작해 내년 초 양산 예정인 7.5GWh 규모의 제1공장에 이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소재 사업, 분할·육성 나서

SK이노베이션은 또한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하기로 했다. 이 소재 사업은 다음달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후 오는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접히거나 휘어지는, 둥글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 등 두 가지 사업으로, 분할이 확정되면 신설 법인으로 이전되게 된다. FCW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의 핵심 소재인 투명 PI필름 브랜드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이미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 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 또한 올해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충북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이 결정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환경 변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효과 또한 기대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5개 자회사에서 소재사업까지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사업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