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미·중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환율’이 문제라던데...

곽예지 기자입력 : 2019-02-27 00:00
제2의 플라자합의라는 의견도 나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한을 연장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3월 정상회담을 예고하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종식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수 외신은 이번 합의안에는 위안화 환율 안정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많은 외국 금융 기관들은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1985년 체결된 ‘플라자합의’에 빗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22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에게 환율 안정화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중국에게 환율 안정을 요구했을까요?

Q.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의 일환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을 요구했다는데, 사실인가요?

A. 네, 맞습니다.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 안정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관세 타격 흡수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무역협상 협의안에 중국 당국이 환율에 개입하지 않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미국은 왜 위안화 환율 안정을 요구하고 있나요?

A. 그간 미국 정부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는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하락 폭 만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효과가 줄어들고 미국이 의도한 무역전쟁의 타격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움직일 핵심 수단으로 관세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궁극적 목표를 중국 산업ㆍ통상정책의 구조적 변화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합의를 강제할 무기로 고율 관세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춰 자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실제 지난해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는 5% 이상 떨어져 일각에선 중국이 의도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달러 대비 위안의 가치는 지난해 10월에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2% 상승한 상태입니다.

Q. 이런 상황 때문에 이번 미중 무역협상이 ‘제2의 플라자합의’라고 불린다는데?

A. 플라자합의는 미국·영국·독일(당시 서독)·프랑스·일본 등 1985년 당시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이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호텔에 모여 달러의 초강세 행진을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플라자합의 체결로 인해 5개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미국 달러를 대량으로 매도했고, 미국 달러화는 대폭 절하됐습니다. 엔화 강세를 유도한 미국은 일본과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한 반면 엔화 가치는 플라자합의 후 석 달도 채 안된 사이에 달러 대비 20% 치솟았습니다. 이로 인해 플라자합의가 일본의 장기 불황인 이른 바 '잃어버린 20년'의 불씨가 됐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과의 환율 합의에서도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유도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협상이 플라자합의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미·중간 환율 합의가 과거 플라자합의 때 일본 엔화가 폭등한 것처럼 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유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Q.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6952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0.27% 상승한 것입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7월 18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달러화 대비 5% 하락한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약 3% 오른 상태이죠. 이는 위안화 환율이 그동안 안정적인 변동을 유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미국의 적잖은 압력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데 배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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