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서울대 졸업식서 축사…"오늘의 나를 만든 건 '분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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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2-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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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오세정 총장 방씨에 직접 축사 부탁

  • "남이 정한 꿈 따르면 결국 불행"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6일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분노’였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이날 모교인 서울대학교 제 73회 학위수여식을 찾아 졸업식 축사 연설을 했다. 이는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방시혁에게 직접 부탁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에 대해 “내가 야심을 품고 차곡차곡 이뤄낸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아니다”며 “내가 어떻게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빅히트를 설립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며 “꿈은 없지만 오늘의 나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불만과 분노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최선을 택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적당한 선에 끝내려는 타협에 화가 났다”며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타협없이 하루하루 마지막인 것처럼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태생적으로 그런 사람이기도 하지만, 음악으로 위로받고 감동을 느끼는 팬들과의 약속을 배신할 수 없어서였다”며 “그렇게 달려오는 동안에도 분노할 일들은 참 많았다. 엔터산업이 처한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았고, 그것들에 분노하고 불행했다”고 강조했다.

방시혁은 후배들에게 “스스로 무엇이 행복한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라며 “남이 만들어 놓은 목표와 꿈을 무작정 따른다면 결국 좌절하고 불행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에 나와 어떤 길을 선택하건 무수한 부조리와 몰상식이 존재할 텐테 여러분도 방시혁처럼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한다”며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변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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