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 SK텔레콤, 통신 넘어 ICT기업 도약 '초(超)혁신'

AR기반 미디어·기기 독점 제휴로 '초생활' 연다

5G·ICT 자산·역량 합쳐 전방위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시간) MWC 2019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ICT 도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인해 '초(超)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고 모바일을 초월하는 ICT 복합기업이자 서비스 혁신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궁극적으로 5G 시대 혁신을 계기로 이동통신사로 불리기보다는 '초 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시대 생활이 되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5G가 이끄는 초생활…음성 기본부터 시작한다

초생활 시대에는 AR글래스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융합하고 대체한다. 글래스 크기에 따라 TV를 시청하거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전문 해설 및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1~2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매직리프, 나이언틱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독점 제휴 계획을 밝혔다. 매직리프는 AR글래스 선도 기업으로 AR글래스를 독점 도입해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매직리프는 각 국가에서 단 1개의 통신사로만 제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향후에는 5G 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도 빅뱅이 예고됐다. 올해 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를 시청할 수 있는 푹(POOQ)을 통합했다. 지난주에는 케이블TV 2위 기업인 티브로드 합병도 발표하며 27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더불어 ICT기업으로의 대대적 탈바꿈을 제시했지만 통신기업의 본질도 잊지 않았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자 전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T전화'를 중심으로 음성 및 영상 통화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음성통화는 48kHz 대역, 저지연 지원 코덱을 통해 실제 원음과 거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음질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금 제공하는 통화 품질 등을 제고해서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을 지향할 것"이라며 "메신저 플랫폼을 다 뺏기고 해외에 나가서도 음성은 끄고 나가는 것을 보고 RCS, 바로로밍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초산업 첫 걸음은 '팩토리'와 '오피스'에서

SK텔레콤은 초산업의 첫 걸음으로 △퓨처 인더스트리 △스마트 오피스 △양자암호 △보안 △모빌리티 △AI를 제시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향후 연구실, 오피스, 하우스를 더해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축할 수 있다. 더불어 유통, 금융 등 산업 전 영역으로 확대해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시키다는 복안이다.

양자암호도 지난해 IDQ를 인수해 5G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뉴욕 금용망에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유럽의회로부터 QKD 사업 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역량도 강화하며 전방위적인 협력도 물론 추진한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이 이를 방증한다. SK텔레콤은 말레이시아의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과 미국의 싱클레어, 컴캐스트 등 쟁쟁한 ICT 기업들과 협업하는 파트너사로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통신 3사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후 외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컴캐스트와 T1을 분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e스포츠 구단이었던 T1도 5G 시대 글로벌 콘텐츠사업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발견됐다. 이처럼 뉴ICT 사업을 확장해온 것도 5G 시대에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이 꿈꾸는 궁극적인 회사의 모습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까지도 뻗어나간다. 박 사장은 "홍콩무술영화처럼 잠시 떴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음악이나 문화적 강점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