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판 '실리콘밸리' 웨강아오대만구 청사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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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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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까지 구상의 기본 틀 완성...2023년까지 경제 구축 이끌어 낸다"

  • 인구 6800만명, GDP 1.5조달러 '한국'만 한 경제권 만드는 셈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권 개요 [그래픽=아주경제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설계한 국가대계 프로젝트 ‘웨강아오(粤港澳⋅광둥성·홍콩·마카오)대만구(大灣區)’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첨단산업 메카인 미국 실리콘베이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웨강아오대만구는 광둥(廣東)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허브로 조성하는 것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17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보고에서 처음 언급했다. 웨강아오 대만구 도시 11개 도시를 합친 총 면적은 5만6000㎢, 인구 수는 6800만명, 지역경제 규모 1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 경제 규모와 맞먹는다.

◆"2035년 안에 웨강아오 대만구 경제 구축 완료"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국무원(중앙정부)은 지난 18일 ‘웨강아오대만구 발전계획요강’을 발표했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의 협력을 강화하고, 주장삼각주(珠三角) 지역 9개 도시의 투자·비즈니스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이를 통해 중국이 추진하는 신(新)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무원은 오는 2022년까지 웨강아오대만구 구상의 기본적인 틀을 세우고 2035년 안에 경제 구축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총 11장으로 이뤄진 계획요강은 2만자에 달한다. △글로벌기술 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본토의 금융시스템 연계 △웨강아오의 삶의 질과 관광환경 개선 △교육 환경 개선 △광둥·홍콩·마카오 협력 △환경보전이 전략의 핵심 포인트다.

주목되는 점은 웨강아오대만구를 세계 첨단기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국무원은 “차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 프리미엄장비제조,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 등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차 등을 핵심으로 한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심 도시로, 마카오는 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 교류 중심으로, 광저우는 대만구의 내륙 중심 도시, 선전은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각각 조성된다.

금융 인프라 발전도 강조됐다. 국무원은 “대만구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홍콩과 상하이, 선전 거래소의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전쟁, 대만구 발전 부정적 요소 

웨강아오는 수도권 지역의 슝안(雄安)신구, 남부 하이난(海南) 자유무역구와 함께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이끌어줄 삼두마차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개혁개방의 후유증인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 균형 발전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 장위룽(張玉龍) 중신 건설 연구원은 “웨강아오대만구 건설은 중국의 개방 경제체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이 숨어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 계획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표된 계획에서 대만구는 ‘글로벌 첨단 기술혁신의 천국’이 ‘새로운 산업의 원천’으로 표현된다”며 “미국이 수십 년동안 실리콘 베이를 세계 기술혁신의 요람으로 변화시킨 과정을 재현하려 한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이란 제재 등으로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았거나 제재받을 위험이 있는 화웨이와 ZTE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중국 첨단업체의 부상을 우려하는 미국의 견제를 받는 것은 대만구 발전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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