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혁신 도래, 피할 수 없다"

김민수 기자입력 : 2019-02-14 16:51
지니 로메티 'IBM THINK' 회장과 대담 IBM과 AI 및 블록체인 관련 협업 나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왼쪽)이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 함께 지난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제공]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무기의 패러다임이 창에서 화약으로 넘어간 17세기와 유사하다. 성패는 누가 먼저 화약을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12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 모인 65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IBM이 진행하는 행사 가운데 가장 큰 콘퍼런스인 'IBM THINK 2019'의 회장 기조연설에 초청 받았다. 회장 기조연설은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이 직접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이 자리에 섰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과거 브랜딩과 마케팅, 디자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브랜딩과 마케팅만으로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4년 전부터 디지털로의 대규모 전환을 시작했고, 이제 음악이나 디자인이 아닌 AI와 블록체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현대카드는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2017년 IBM과 함께 챗봇 '버디'를 개발했다. 버디는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학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정 부회장은 "버디를 통해 상담직원들은 보다 정교한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며, 상담원들의 이직률은 1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맞춤화된 시간에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 한명, 한명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비즈니스가 초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젊은 사람들만 좀비 영화를 좋아할 거라 생각하거나 나이든 사람들은 힙합 음악을 싫어할 거란 추측을 위한 세분화가 아닌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사탕이 좋으면 그냥 좋은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각각의 고객들에 대한 우편주소, 쇼핑처, 외식처, 직장주소 등 10개 이상의 주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화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에 즐기는 여가 생활 및 구매활동까지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도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블록체인의 유연성에 더 주목한다"면서 "블록체인은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동기화한다.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에 하이퍼렛저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IBM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렛저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분산 원장∙스마트 계약∙그래픽 인터페이스와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 등 비즈니스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정 부회장은 현대커머셜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급 체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제조회사에서 유통망을 거쳐 고객에게 이어지는 금융 거래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