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착공 지연…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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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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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 의정부 연장노선 재설계해야…5월 착공 복합환승센터, 연말로 연기

  • 서울시 "2023년 완공시점 맞출 수 있다"…건설업계 "지연될 가능성 높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위치도 [이미지= 서울시 제공]


사업비 1조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오는 5월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복합환승센터에 포함된 KTX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노선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선로를 재설계하는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번 달까지 발주할 예정이었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 1~4공구의 기본설계 입찰공고가 연기됐다. 입찰공고는 올 상반기 중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설계 입찰공고가 연기된 이유는 국토교통부가 기존에 GTX-C 노선과 선로를 공유할 예정이었던 고속철 의정부 연장노선 선로를 별도로 건설하는 쪽으로 재설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의정부 연장노선을 GTX-C 노선과 경유할 경우 투입 비용 대비 수요 발생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10%가량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혈세가 투입될 우려가 있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과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것이다. 비용만 1조원이 넘어 국내 지하공간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서울시는 당초 이달 공사를 발주해 5월 착공하고 오는 2023년 완공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번 기본설계 입찰공고가 미뤄지면서 5월로 예정됐던 복합환승센터 착공도 연말로 연기됐다.

의정부 연장선 재설계는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입찰이 진행되는 기간은 통상 4개월여가 걸리는데 상반기 중에 설계가 마무리돼야 서울시가 목표한 연내 착공을 맞출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예정된 공기를 맞춰 연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발주기간을 감안하면 설계는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3년 완공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노선이 들어오는 복합환승센터 특성상 가장 빨리 들어오는 노선의 개통시기가 중요하다. KTX 고속철 개통은 2025년으로 계획돼 복합환승센터 완공시점과 크게 관계는 없다"며 "또한 고속철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구조물 자체가 슬림해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착공이 반년 가까이 미뤄진다면 완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한 복합환승센터에 다양한 광역철도망이 들어가는 만큼 또 다른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획 수립 및 공사 발주가 늦춰지면 완공시점 또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복합환승센터가 광역철도망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철도사업 진행이 더뎌지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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