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 반도체·스마트폰 정공법으로 돌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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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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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력 품목 하락세로 4분기 어닝쇼크

  • 올 상반기 갤럭시S10, 폴더블폰 선제 출시로 대응

 
“IT 시황이 생각보다 골이 깊고 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그 이유와 해결방안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0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만큼 파격적인 기술혁신과 결단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겠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 '흔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상승세가 꺾인 것은 글로벌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주력 품목인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하락세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에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지 못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00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떨어졌다.

작년 1분기만 해도 3조80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2조2000억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10조2000억원대로 2016년(10조8000억원)과 2017년(11조8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억9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진 것도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요인이다.

여기에 중저가를 앞세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등 기대작들의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7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7조7700억원)은 전년 대비 28.7% 감소했다.

◆ 5G·폴더블, 비메모리 반도체 통해 돌파구 마련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이 부회장은 기술혁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 폴더블폰,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스마트폰 등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을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집중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5G용 통신장비 생산 공장 가동식에 참석해 5G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8월 총 180조원에 달하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 이른바 '4대 미래성장 사업'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의지와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등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품목을 다변화해 시장 가격 변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이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사업 전략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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