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 강남구청장 오늘 면담…지하통과 GTX-A 노선 변경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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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1-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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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청담 일대 지역 주민들 불안감 극심…"안전하다는 공무원 말 못 믿겠다"

  • 건설업계 "노선 우회하면 비용 늘어서 사업성 줄어"

 GTX 노선 변경추진 청담비대위 주민들이 지난 11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주택가 밑 지하발파 공사의 위험성과 주민 동의없는 노선 확정'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주택가 지하통과 노선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안정성 문제를 두고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과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대화에 나선다.

31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날 오후 면담 일정이 잡혔다. 이번 자리는 정 강남구청장이 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한 데 따라 마련된 자리이다.

강남구는 그간 꾸준히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GTX-A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강남구 청담 일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서다. 지난달 27일 GTX-A노선 착공식을 앞두고 강남구는 “주민과의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전에 GTX-A노선 계획(안)을 확정하고 착공식을 진행하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감을 밝히기도 했었다.

GTX-A노선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지하 40m 이하 터널로 연결한다. 노선 일부가 주택가 지하로 예정돼 안전과 소음, 진동 등 주거환경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남구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안전성 담보를 위해 GTX-A 노선을 한강으로 우회하도록 국토부에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그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노선 졸속처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며 “주택가가 아닌 한강으로 노선을 우회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강남구에서 판단할 때 노선변경이 가능한데 정부에서는 강행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담 일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청담 지역 주민 김 씨는 “청담은 이름 그대로 연못이다”며 “지하터널을 뚫고 지나면 진흙층이 쓸려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담은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 강남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간담회 자리인 줄 알았지만 '설명회 포스터' 등이 붙어 있어, 일부 주민들이 포스터를 떼고 GTX-A 사업자인 에스지레일 관계자들을 쫓아내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주민은 “간담회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본인은 기술적인 것은 모르지만 GTX는 안전하다고 말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면서 어떻게 안전한지 알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현미 장관이나 국토부 공무원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끝이다. 나중에 발생 할 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강남 외에도 교하지구 9단지 주민 등 경기 파주 지역주민들도 GTX-A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통과해 안전과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선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TX는 공사비가 어마어마하다”며 “우회노선으로 바꾸게 되면 비용이 급격히 늘어,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GTX 등 지하 대심도 건설을 앞두고 지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하 대심도 개발기술의 안전 확보 방안을 공유하는 공개 기술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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