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스리랑카 전 대통령, 함반토다港 개발에 日기업 투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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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19-01-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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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팍세 전 스리랑카 대통령=26일, 콜롬보(NNA촬영)]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이 26일, 콜롬보에서 NNA와 단독회견을 가졌다. 스리랑카를 '채무의 덫'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들을 만큼, 과도한 중국의 차관으로 조성한 함반토다 항구의 확장과 주변개발에 대해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항만 이외에도) 중국기업은 이미 투자준비를 마쳤다. 일본도 빨리 결단을 내리는 편이 좋다. 투자하지 않는다면 기회를 잃을 뿐"이라며 인도양 해상 요충지 함반토다에 일본기업이 주목해 주기를 호소했다. [遠藤堂太 기자]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함반토다 항구의 확장과 주변개발에 대해 "항만 서비스와 관련 제조업은 중국에게만 기회가 열려있는게 아니다"고 강조하며, 물류 허브화 및 제조업, 관광 등의 분야에 일본과 한국기업의 진출을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중국기업은 투자준비를 마쳤다며 "일본기업이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대통령 재임중에 수도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함반토다 항구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라자팍세 대통령의 개발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시리세나 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았겼다. 그로인해 중국기업이 진행하던 함반토다 항구와 콜롬보 항구 주변 개발사업이 약 1-2년 동안 중단되었다.

"현 정권이 공사를 중지시켰다. 만약 내가 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함반토다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는 이미 완공되었을 것이다. 항만도 흑자상태가 되어 운영권을 중국기업에 매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

함반토다 항구 제1기 공사는 중국의 차관으로 2010년에 완공했으나 2017년 8월에 가동률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11억 달러(약 1200억 엔)의 채무를 대신해 스리랑카 항만청이 동 항의 운영권을 중국기업에 매각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스리랑카가 '채무의 덫'에 빠졌다고 표현되는데, 이에 대해서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제조업 등의) 투자가에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단언하며, 채무는 중앙정부 예산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스리랑카 항만청의 문제'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항만운영에 대해 라자팍세 전 대통령은, 항만은 국유재산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 운영권을 매각하는데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중국기업은 99년간 항만운영권의 일부를 취득한 것으로 토지를 획득한게 아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운영권은 갱신할 수 있다고 첨언하며 "중국기업의 운영이 약 200년(198년)이 될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함반토다 항구가 중국의 군사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미디어가 잘못된 정보를 전 세계에 유포하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에 재직할 때 중국으로부터 함반토다 항구를 군사기지로 이용하겠다는 제안을 한번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동부 트링코말리 항구에 미국이 군사기지를 마련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스리랑카 현지 매체 보도에 대해 "(외국이 스리랑카 내에 군사기지를 마련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내가 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나는 스리랑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어느 나라와도 평화롭게 지낸다. (군함의 기항은 몰라도) 다른나라의 군사기지 설치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힘차게 강조했다.

■ 마힌다 라자팍세 전 대통령
1945년 11월 출생. 총리를 거쳐 2005~2015년 대통령. 1983년부터 계속된 타밀족과 다수파이며 불교도 신자가 많은 싱할라족과의 내전을 2009년에 종식시킨 공로로 싱할라족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3선에 도전한 2015년 1월 대선에서는 중국에 의존한 인프라 개발을 비판한 시리세나 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그러나 시리세나 대통령은 작년 10월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일시적으로 해임하고, 야당대표이자 한 때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라자팍세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기존 체제로 돌아갔지만 스리랑카 정치가 미묘한 힘겨루기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

■ 함반토다 항구, 인도 현대차가 활용중
함반토다 앞바다는 대형 화물선과 유조선 등이 하루 200척 가량이 운행되고 있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다. 2010년에 개항했으며 현재는 일제 중고차 수입과 한국의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일단 함반토다 항까지 운반한 후,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 다시 운반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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