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폭행·취업청탁·女동승자…손석희 폭행 논란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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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1-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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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김씨, 손석희 교통사고가 사건발단 인정

  • 교통사고 뺑소니·김씨 특채요구 등 두고 이견

손석희 폭행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아주경제 DB]


손석희 JTBC 대표이사(사장)가 프리랜서 후배기자 김모씨를 폭행해 경찰이 내사에 돌입했다. 손석희 사장과 김씨는 폭행 유무는 물론 취업청탁, 손석희 사장의 사고차량 여성 동승자 신분 등을 두고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치3주 얼굴폭행” vs “진정시키려 손으로 툭툭 친 것”

25일 경찰과 김씨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과 김씨는 지난 1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 일식 주점에서 단둘이 만났다. 이들은 주점에 있는 방에서 만나 식사를 했다.

당시 김씨는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 낸 교통사고 관련 제보를 취재 중이다. 손석희 사장이 기사화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 채용을 제안했다고, 이를 거절하자 손 사장이 자신의 얼굴을 2차례, 어깨를 1차례 가격했다고 김씨는 주장한다.

김씨는 손석희 사장 폭행 직후에 손 사장과 나눈 대화도 녹음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김씨가 “저한테 폭력 하신 것 인정합니까”라고 상대방에게 묻자 한 남성이 “아팠냐. 물리적 강도에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폭력이다.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사과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손석희 사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지난 13일 해당 녹취록과 전치 3주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반면 손석희 사장은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손석희 사장은 “김씨가 오랫동안 집요하게 취업청탁을 해왔다”면서 “이날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려라’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반박했다.

◆“손석희, 젊은 여성과 운전하다 뺑소니” vs “가벼운 접촉사고”

손석희 폭행 논란의 시발점은 손석희 사장이 낸 교통사고다. 이는 손석희 사장과 김씨 모두 인정한다. 다만 사고 후 대처에는 이견을 보인다.

손석희 사장은 2017년 4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 운전자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뺑소니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했다”면서 “손 사장 차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손석희 사장은 “김씨가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교통사고)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손석희 JTBC 사장에게 폭행받았다고 주장하는 김모씨가 손석희 사장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손석희가 취업제안” vs “무리하게 특채·거액 요구”

취업청탁 의혹을 두고도 손석희 사장과 김씨는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손석희 사장은 김씨가 교통사고 기사화를 내세우며 협박한 데 이어 JTBC 정규직 특채 청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사장은 “김씨가 (협박) 이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로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씨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김씨는 “공갈은 금품 요구가 핵심인데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히려 손석희 사장이 (내 회사에) 2억 투자와 향후 2년간 매달 1000만원 수익을 낼 수 있게 용역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와 관련한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손석희 선배님’으로 저장된 인물이 김씨에게 “담당 국장과 논의해 공채를 진행시킬 수는 있는데 (채용)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 이견이 많을테고, 내가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들이 많을 거다”면서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보지 않는 건 너한테 미안하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한편 손석희 사장이 김씨를 공갈미수 등으로 고소한 사안과 김씨가 손석희 사장을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은 마포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한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25일 “손석희 사장 측이 지난 24일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안을 형사 1부에 배당하고,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릴 예정”이라면서 “손 사장 폭행 신고사건을 맡은 마포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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