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베트남, 스마트 폐 건강관리부터 AI 헬스케어 투자까지…韓 기업 협력 기회

  • 만성질환 증가 속 AI 기반 의료기기ㆍ스타트업 투자 확대…FPT-티알 협력 본격화

베트남 호찌민시 떰아인Tam Anh 종합병원에서 AI 로봇을 이용해 뇌와 척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 떰아인(Tam Anh) 종합병원에서 AI 로봇을 이용해 뇌와 척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의 대기질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트남은 환경 오염에 따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혈관질환 등 자국민들의 건강 관리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헬스케어 영역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약 21%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COPD 환자 비율은 10.3%에 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의료 시스템에 압박을 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기술이 하나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고,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헬스케어 협력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티알(TR)이 자사의 AI 기반 폐 기능 측정 장비 'The SPIROKIT(더 스피로킷)'을 베트남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FPT의 만성질환 통합관리시스템(CCMS)에 도입한 사례가 있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자택에서도 폐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의사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규식 티알 해외사업본부 전무이사는 "베트남은 티알이 AI 의료 솔루션을 통해 진입을 강화할 핵심 시장"이라며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PT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FPT IS의 팜타인뚱 헬스케어 총괄 부사장 역시 “TR과의 협력은 AI 기반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 및 효과적인 치료 관리에 기여할 것이며, 베트남 의료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약 1000만 달러(약 139억원)였던 관련 분야 투자는 작년에는 8000만 달러로 8배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헬스케어 분야가 투자 집중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억 명 인구를 기반으로 빠른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은 한국 기업, 특히 중소ㆍ중견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테스트베드로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 정부 역시 AI 기술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 AI 기기 및 플랫폼 개발, 병원 내 스마트시스템 도입, 원격의료 인프라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현지 보건 당국과 투자 분석기관들은 향후 5년간 베트남 헬스테크 산업이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요 대도시 거점 병원과 헬스케어 스타트업 간 협력이 활발해지면서 AI를 활용한 조기진단, 환자 모니터링, 맞춤형 약물 처방 솔루션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정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보건의료 협력을 주요 협력의제로 설정하고, 기술이전 및 합작 투자 방식의 진출 모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헬스테크 산업은 거대한 시장, 시급한 의료 수요,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수출을 넘어 양국 간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혁신과 공동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