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샛별, 다보스포럼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이유는?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1-23 19:54
코르테스,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세율 70%로 높여야"

민주당 초선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사진=AP/연합]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시(市)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첫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초선 의원다운 당찬 면모와 친근한 행보로 그는 소셜네트워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미국 정치계 샛별이기도 하지만 뉴스메이커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미국 부호들 사이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연소득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이상 계층에게 최고 70%의 세율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세율인 37%에서 두 배 가까이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이른바 ‘천만장자’들은 뉴스메이커 코르테스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CNBC는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캇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을 향해 가면서 세율 인상에 더 많은 모멘텀이 실릴 것이다”라면서 “70%나 그와 비슷한 세율이 정책이 될 가능성은 무척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르테스 의원의 제안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뜨겁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59%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는데,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찬성하는 응답이 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미국 주류 언론들도 코르시테 의원의 세율 인상 주장을 두고 논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초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상을 지지하는 칼럼을 여러 차례 게재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이 코르테스 의원의 급진적 정책을 당 차원에서 추진할지를 두고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CNBC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억만장자 금융가는 2020년 대선 승리를 노리는 민주당이 그렇게 “왼쪽으로 치우치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주당 기부자인 글렌 허친스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설립자는 코르테스 의원의 주장은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실제로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르시테 의원이 여론의 관심을 끌고 화제에 오르는 배경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마뉴엘 사에즈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NYT 칼럼을 통해 과도한 부의 집중으로 인한 극단적 불평등이 미국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소득계층 하위 50%는 1980년대와 소득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극소수 상위층의 소득은 동기간 최고 6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전통 정치에서 벗어나 강력한 처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코르시테 의원은 최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합류했다. 미국의 현재를 “사람과 돈의 대결”로 규정한 코르시테 의원이 여론을 등에 업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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