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투] 세팍타크로 최지나 "감독이 외국인 인사법 알려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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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1-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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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나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 통해 공개

[사진=연합뉴스 ]



세팍타크로 여자 국가대표 최지나 선수가 "고교 시절 운동부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지나는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1년 8월 초 학교 세팍타크로 감독이던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지나는 "갑자기 (감독이)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더 잘 되게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고 산 밑에 차를 정차시켰다"며 "아무 말 없이 저에게 포옹을 시도했다. 또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며 입을 맞췄다. 깜깜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 계속 저항했다가는 더 큰 일을 당할 것 같은 공포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일 집에 돌아왔더니) 부모님이 자고계셨다. 조용히 몰래 큰 냄비를 닦는 철 수세미로 제 입을 박박 문질렀다. 상처가 나서 피가 났지만 우선 제 몸을 씻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대회장에서 (감독을) 계속 마주쳤다. 비슷한 헤어스타일만 봐도 갑자기 숨이 막히고, 그때랑 똑같은 차종이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제 몸을 숨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지나는 그동안 A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진학 문제로 충분히 보복성 압박을 줄 수 있는 위치에 계셨다"며 "감독이 가진 절대적 권력을 몸 전체로 느꼈다"고 말했다.

끝으로 "피해자가 숨는 상황이 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폭로를 결심했다"며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당시 차를 잠깐 세우고 안아서 토닥토닥 해주던 중 얼굴을 돌리면서 입술이 닿았다. 성추행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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