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중국펀드에 "낙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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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1-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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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후망]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중국펀드를 사도 괜찮을까.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문가가 아직은 많다. 중장기 수익률이 여전히 나쁘고, 중국 경기지표도 불안하다.

2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8일까지 4.96%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4.26%)보다 0.70%포인트 높았고, 일본펀드(3.18%)나 베트남펀드(0.11%)도 모두 중국펀드에 밀렸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57%)에 비해서는 2.39%포인트 앞서고 있다.

중국펀드에 다시 돈을 넣고 있는 이유다. 새해 들어서만 3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고, 최근 3개월 사이에는 9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일부 철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이 현장시찰에 나서면서 인프라 투자 기대감도 부각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장기 성과다. 중국펀드가 최근 1년 사이에 낸 손실만 25.22%에 달한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새해 들어 반짝 강세로 돌아섰지만 분위기는 지금도 심상치 않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6.6%로 발표했다. 애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6.5%)에는 들어맞았지만, 천안문 시위 이듬해인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이날 함께 내놓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를 비롯한 주요 경기지표도 기대에 못 미쳤다. 2018년 12월 소매판매는 15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산업생산 증가율도 연저점 근처에서 못 벗어났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경기부양 규모"라며 "기업 부채가 많아 부양책을 강하게 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극적인 정책으로 수요진작에 실패한다면 더욱 큰 신용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단발성 부양책이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되살릴 수는 없다"며 "올해에는 세계 무역 환경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에도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서 바라는 바를 모두 수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조적으로 갈등해온 지식재산권과 5세대(5G) 이동통신 부문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관세부과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기술탈취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 사태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난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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