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 대기 中기업, 셧다운 장기화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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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1-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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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C 투자설명서 제출 기업만 20곳

  • 투자금 시급한 바이오·IT 분야 몰려

  • 경영악화 우려, 中증시 회귀 움직임

[사진=신화통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에서 신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던 중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투자금 유치가 시급한 바이오·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많아 상장 지연에 따른 경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중국 기업은 20곳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SEC 역시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상장 준비 절차가 사실상 중단됐다.

SEC 직원 4400여명 가운데 정상 근무 중인 직원 수는 285명에 불과하다. SEC 측은 "자산관리 감독과 시장 감시에 인력의 대부분을 투입하고 있다"며 "생명 안전과 재산 보호 등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SEC 내에서 IPO 심사를 담당하던 수십명의 회계사와 변호사들은 이메일 열람 등이 금지되면서 업무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최대어인 우버의 상장 지연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중국 기업들도 유탄을 맞고 있다.

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기업 중 3분의 2 가량이 바이오·IT·금융 분야에 집중돼 있다.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을 생산하는 거왕(格旺)바이오, 모바일 게임업체인 탸오웨(跳躍)인터넷, P2P(개인 간 금융 거래) 업체인 성베이(省唄)와 타이란(泰然)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중 상당 수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시급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관련 문서 작업을 승인받는데 최소 2~3개월이 소요된다"며 "일단 상장이 지연되면 투자은행(IB)과 로펌, 개인 투자자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경영 악화도 우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력이 우수한 대기업은 상장이 미뤄져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신용대출이나 개별 투자 유치가 어려운 벤처기업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국 대신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중국 IPO 시장은 경기 둔화와 증시 불안 등으로 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상하이·선전 증시의 IPO 건수가 총 105건으로 전년보다 7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액도 2304억 위안에서 1386억 위안으로 40%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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