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뒤덮는 미세먼지, 이래도 중국 탓이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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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1-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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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19일 오전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상황. [사진=어스널스쿨 홈페이지 화면 캡쳐]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일까. 이미 국내에서는 중국에서 건너오는 오염물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세먼지의 원인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주장한다.

19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북부·충북은 '매우 나쁨', 제주권은 '보통', 그 밖의 권역은 '나쁨'으로 예상된다. 경기 남부·세종의 경우 오전에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경기도는 오전 10시에 동부권 7개 시·군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앞서 경기도는 중부권과 남권, 북부권에 차례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로써 경기도 전역에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진 셈이다.

◆중국발 스모그가 원인?

전문가들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기상적 요인을 꼽는다. 이들은 한반도 대기 질이 북서풍이 부는 날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고기압이 북서쪽에 있을 땐 바람이 세게 불면서 한반도 미세먼지를 날려버린다는 것이다.

반대로 서풍이 불어올 경우 대기 질이 악화된다. 중국 북서 지역보다 대기 오염물질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압이 약해져 상대적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는다. 중국에서 유입된 공기가 정체되는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대기 질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013년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을 발표한 이후 석탄 소비량이 감소했고 대기 질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를 보면 2011년 베이징과 허베이, 산둥 세 지역의 석탄 소비량은 유럽연합(EU) 전체 석탄 소비량보다 많았다. 또 2013년 중국 동부지역의 석탄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약 21%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측은 자료에서 "일부 지역의 대기 질이 다소 나아졌을 뿐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의 수준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서는 시차를 두고 초미세먼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바다를 건너와 국내 대기오염이 악화됐다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2일 베이징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500㎍/㎥를 초과하기도 했다. 당시 베이징의 공기 질은 6단계의 등급 가운데 최악인 '엄중 오염' 단계였다.

이후 지난 14일 오후 3시까지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8㎍/㎥를 기록했다. 이는 공교롭게도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의 초미세먼지 농도였다.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1지난 16일 오전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상황(맨 아래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 14~15일 대기상황(윗줄부터)에 비해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붉은 색이 한반도 지역에서 사라져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미세먼지 원인 두고 '갑론을박'

정말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일까. 이에 대한 양국의 설전도 뜨겁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연구원, 환경부 산하 연구원들이 (미세먼지 원인이) 50~60% 이상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주로 서울에서 배출됐다는 중국의 주장을 공개 반박한 것이다. 앞서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서울의 오염물질은 주로 자체적으로 배출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보다 강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양국 정부는 오는 23∼24일 제23차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를 열어 환경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및 황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위에는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국장회의와 운영위에는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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