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매 맞은’ 삼바에 왕좌 내준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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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1-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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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그룹 제공]


바이오 대장주가 셀트리온에서 '먼저 매를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바뀌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6조3998억원으로 코스피에서 4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시총은 25조3421억원에 그쳐 6위로 밀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같은 기간 3% 넘게 오른 반면 셀트리온은 9%가량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먼저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켰다가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다. 주가는 거래정지에서 풀린 2018년 12월 11일부터 전날까지 19% 넘게 뛰었다.

셀트리온은 뒤늦게 악재를 맞닥뜨렸다. 금융감독원은 얼마 전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대상으로 회계감리를 벌여 분식회계 혐의를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18년 2분기 국내 독점판매권을 셀트리온에 넘긴 게 문제를 일으켰다.

독점판매권 매각 덕분에 적자를 면했지만, 사업목적에 들어맞지 않는 수익이라 매출이 아닌 영업외이익으로 잡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매출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론도 존재한다. 기술수출계약을 비롯한 판권 매각대금을 매출로 잡는 것은 업계 관행이라는 주장도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2017년 7월) 이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과 주주간계약을 맺은 점도 부담스럽다. 계약서에는 목표수익 초과분을 양측이 나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가나 실적에 다른 상장사보다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로 보인다.

공매도 역시 골칫거리다.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잔액은 14일 기준 2조3877억원에 달했다.

그래도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산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2018년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걸로 보인다"라며 "올해는 트룩시마, 허쥬마를 비롯한 신제품 효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공장 증설이 구체화되면 기업가치를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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