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활용법 많은 '곤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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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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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옛날 산골 마을에선 식량이 부족해 쌀 약간에 곤드레나물을 많이 넣은 죽을 끓여 허기를 채웠다.

곤드레는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하는 우리나라 특산물로서,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로 강원도의 곤드레가 잘 알려져 있다. 곤드레라는 이름은 바람이 불면 줄기가 흔들리는 것이 술에 취한 사람과 같다고 하여 곤드레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곤드레는 해발 700~8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이다. 고산식물이지만 추위와 무더위에 강해 여름에도 잘 자란다. 곤드레는 그 맛이 담백하고 향이 독특하다. 나물 특유의 쓴맛이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정선아리랑 가사엔 ‘한치 뒷산의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라는 구절이 있다. 실제로 한치 뒷산은 강원 정선군 동면에 있는 산 이름이고 곤드레 딱죽이는 산나물 이름이다.

정선의 ‘곤드레나물밥‘은 살짝 삶은 곤드레 나물에 소금, 들기름 등을 넣고 버무려 놓은 후 밥이 거의 완성됐을 때 이를 밥 위에 얹어 뜸을 들여 만든다. 입맛에 따라 된장찌개나 간장, 고추장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맛이 좋다. 특히 실파를 송송 썰어 넣은 양념장을 넣고 비비면 더 맛있다.

곤드레는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재료다. ‘동의보감’에서도 곤드레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어혈을 풀리게 하고 출혈을 멎게 한다. 옴종과 옴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 대하를 낫게 하고 혈을 보한다“고 적혀 있다.

곤드레 잎의 생즙은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고 감기, 백일해, 장염, 신장염, 부종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독성이 없기 때문에 생채로 장복해도 탈이 없어 조리 시 활용도가 높다. 곤드레 자체가 소화도 잘 되고 부담이 적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은 식재료다. 또한 곤드레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과 이노작용을 개선해 당뇨, 고혈압에도 효과적이며 부인병 치료약으로도 쓰인다.

곤드레는 제철에는 생으로 조리하고 이후에는 삶아 말려서 보관해 1년 내내 균일하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은 식재료다. 또 생산철에는 싱싱함을 살려 겉절이로 버무려 찬으로 내놔도 좋고 말려서는 국, 지짐, 전, 무침 등 여러 가지 조리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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