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최대 원유 수요 국가 부상..."미중 무역갈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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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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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경제 호황 바탕으로 원유 수요 증가 추세

  • 중국·인도, 원유 수요 따라 국제유가 형성 영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원유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과 함께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제유가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부문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2024년까지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2017년 원유 수입량은 하루 840만 배럴로 미국의 790만 배럴을 훌쩍 웃돌았다. 전 세계 원유 수입량 대비 18.6%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오는 2040년까지 인도의 원유 소비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인도의 디젤 수요는 작년에만 4.3% 증가한 8270만t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디젤은 인도 전체 에너지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연료다. 올해 디젤과 가솔린 소비도 전년 대비 각각 4.3%, 8.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의 원유 소비가 늘어난 것은 화폐개혁과 세제개편을 주축으로 하는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정책)가 자리잡으면서 경제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모디 총리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3년에는 원유 수요가 최저점을 찍었으나 취임한 2014년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모디 노믹스가 도입된 뒤에는 다시 하락했다가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2030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국의 원유 수요가 국제유가 형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유가 조절의 일환으로 산유량 감산에 동의하고 있지만 인도와 중국의 영향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중국 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고가 나올 때마다 국제유가는 일시 하락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국제유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국제무역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해왔다"며 "제한적인 무역 활동은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면 그 충격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연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일(현지시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2%, 2.39% 상승해 배럴당 52.11달러, 60.38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감세 규모·채권 발행 확대 등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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