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후폭풍' 대만 차이잉원 새 내각 출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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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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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쑤정창 행정원장 새 내각 14일 출범

  • 대부분 옛날 '자기사람' 재등용 '논란'

(왼쪽부터)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천젠런 부총통, 쑤정창 신임 행정원장.[사진=EPA·연합뉴스]


지난해 11·24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새롭게 내각을 재편했지만 대다수를 기존의 '자기 사람'으로 다시 채우며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만 행정원은 3기 쑤정창(蘇貞昌) 행정원장이 이끄는 새 내각 인사들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 내각이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 지고 사퇴한 이후 내각이 새로 재편된 것이다.  이어 14일 오전엔 타이베이에서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원장 이취임식도 거행됐다.

홍콩 명보는 하지만 새 내각에 중용된 각료 41명 중 쑤정창 행정원장, 천치마이(陳其邁) 부원장, 린자룽(林佳龍) 교통부장 등 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이 라이칭더 전 내각에서 일했던 '옛날 사람'이 복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천량지陳良基) 과기부장, 정리쥔(鄭麗君) 문화부장, 쉬밍춘(許銘春) 노동부장 등이 재기용됐으며, 심지어 지난해 4월 국립 대만대학교 총장 임명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판원중 전 교육부장이 일년도 채 안돼 또 다시 교육부장으로 '컴백'했다.

리멍옌(李孟諺) 행정원 비서장은 "대부분의 관료가 유임됐다"며 "이는 기존 관료들의 행동능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유임된 천량지 과기부장의 경우, 부처 내에서 워낙 출중한 능력을 선보인데다가 과학계에서 그의 유임을 원했기 때문에 재기용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뉴쩌쉰(鈕則勳) 대만 문화대 교수는 이번 내각 개편엔 신선함이 없어서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 내각 관료들이 대거 다시 등용된 데다가 새로 임명된 천치마이 부원장이나 린자룽 교통부장조차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전했다.

뉴 교수는 그러면서 향후 차이잉원 행정부가 여전히 집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 내각에 등용된 관료들이 '차이잉원파'와 '쑤정창파'로 나뉘며 정치적 갈등이 수면 위로 나타날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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